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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밸류업 점검]넘치는 자본에도 밸류업 기대감 낮은 까닭④은행주 CET1비율 목표 13% 훌쩍 넘지만…외형 성장에 자본 활용해야

김영은 기자공개 2024-08-28 12:21:33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카카오뱅크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07: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은 주주환원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활용한다. 대부분의 은행 지주가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13%를 주주환원 기준으로 삼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CET1비율은 27%로 주주환원을 위한 자본 여력은 충분히 갖춘 상태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다. 성장하고 있는 은행인 만큼 남는 자본 여력을 외형 성장에 활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다만 최근 가계대출 규제로 여신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어 다른 돌파구를 찾아내야 한다.

◇CET1비율 27.7%…보통주자본 절반 이상 활용 가능

카카오뱅크의 CET1비율은 상반기말 기준 27.7%를 기록했다. 12~13%대로 자본 비율을 관리하고 있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수치가 월등히 높다. 출범 초기부터 투자자들로부터 안정적인 증자가 이루어졌고 IPO로 대규모 자본 확충에 성공한 효과다.

CET1비율은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보통주자본으로 은행의 주주환원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RWA 부담을 감안한 납입 자본과 이익잉여금 규모를 살펴볼 수 있어 유용하다. 금융당국은 CET1비율 10.5%를 규제 가이드로 보고 있으며 통상 11%가 넘으면 M&A를 위한 재원 마련이 된 것으로 본다.



CET1비율이 13% 이상이면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대부분의 은행 지주가 주주환원 기준을 CET1비율 13% 또는 13.5%로 두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4대 금융지주는 CET1비율 13~13.5%를 최종 목표치로 정하고 초과자본 10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CET1비율은 주주환원 지표인 13%를 14.7%포인트 상회하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자본의 절반을 주주환원에 활용해도 우수한 자본 비율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카카오뱅크가 여타 시중은행처럼 CET1비율 13%대 수준을 기준으로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 성장하고 있는 은행인 만큼 남는 자본 여력을 외형 성장에 활용할 전망이다. 대출 성장을 통해 RWA 규모를 늘려가며 펀더멘탈을 개선하는 게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주담대가 본격적으로 성장했던 지난해 CET1비율이 빠르게 하락했다. CET1비율은 2022년말 35.8%를 기록했지만 한 분기만에 3% 포인트 가량 떨어졌고 1년 사이 6.66%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말 29.14%를 기록했다.

◇직접적 주주환원 효과 글쎄…여신 성장도 먹구름

이러한 탓에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에서 다소 비켜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은행지주들의 밸류업 계획이 직접적인 주주환원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향후 성장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주들이 밸류업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더불어 카카오뱅크가 앞으로도 높은 여신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은행업은 규제가 강한 산업인 만큼 충분한 자본 여력에도 대출 성장 속도를 높이기에는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상향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연초 올해 여신 성장률을 20%에서 10%대로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후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20~30%대의 높은 여신 성장률을 이어왔지만 올해 들어 상승세가 꺾일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여신 성장 돌파구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이 450조 규모의 거대 시장인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카카오뱅크 여신에서 개인사업자대출은 1조 4000억원 정도로 전체 여신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는 내년을 목표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과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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