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켐바이오, 코스닥 예심청구…실적기반 '일반상장'으로 올해 말 코넥스에서 이전 완료 목표, 지오영 자회사 편입 후 300억 매출 유지
이기욱 기자공개 2024-08-27 08:13:5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오영의 자회사 듀켐바이오가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한다. 지오영그룹 편입 이후 약 3년만이다. 이전 상장에 성공할 경우 지오영 그룹의 첫 상장 계열사가 탄생하게 된다.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 분야 전문 업체로 최근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인 바이오기업이 기술특례상장을 택하는 것과 다르게 일반상장 트랙을 밟는다.
◇NH투자증권 주관사, 지오영 21개 종속 기업 중 유일한 상장사
듀켐바이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상장 소속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키로 결정했다. 그리고 26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예정주식수는 2845만5220주고 공모 예정 주식수는 143만주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전상장 예상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특정했다. 이전 상장 사유로는 기업가치 제고와 자금조달, 주식 유동성 확보 등을 꼽았다. 여느 바이오사와는 다르게 이례적으로 기술성특례가 아닌 일반상장을 활용했다.
현재 듀켐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이다. 작년 말 기준 총 2702만5220주 중 1430만713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52.9%다. 다만 26일 듀켐바이오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 보유 주식수가 1723만5468주로 63.78%로 밝힌 것으로 보아 추가로 지분을 인수했거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작업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지오영을 잇는 2대 주주는 창업주이자 전 최대주주인 김종우 부회장이다. 대략 11%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듀켐바이오는 2021년 지오영그룹에 편입됐다. 지오영의 또 다른 계열사 케어캠프 내 방사성의약품 사업본부를 인적 분할하고 듀켐바이오가 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거래됐다. 거래대금 대신 합병 법인의 신주를 받으며 지오영은 듀켐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됐다.
코스닥 이전 상장에 성공하면 지오영 최초의 코스닥 상장사가 탄생하게 된다.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은 현재 듀켐바이오 외 지오영네트웍스, 영남지오영, 엔에스스마트 등 총 21개의 종속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중 코스닥,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곳은 전무하다. 모체인 지오영 역시 비상장사다. 현재로선 공개시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기업은 지오영 품에 안기기 전인 2014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듀켐바이오가 유일하다.
지오영 관계자는 "이전 상장 작업 자체는 듀켐바이오의 주관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알 수 없다"며 "성공시 지오영 최초의 코스닥 상장 계열사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0억 순이익 전환, 라디오디앤에스 인수로 벌크업
듀켐바이오가 대부분의 바이오기업과 다르게 기술성특례가 아닌 일반 상장 트랙을 밟는 건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지오영그룹 편입 이전부터 매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냈고 지배구조 변경 후에는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듀켐바이오는 지오영그룹 품에 안기던 2021년 케어캠프 방사성의약품 사업본부와 합병하고 9~12월 단 3개월만에 1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전체 매출 203억원의 절반이 넘는 수치였다.
이듬해 매출은 324억원으로 합병 전 대비 59.6% 늘었고 지난해엔 7.1% 늘어난 3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6억원에서 53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했다. 2022년 28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40억원 순이익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듀켐바이오의 주력 상품은 악성종양, 심장병, 간질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인 'FDG'(fludeoxyglucose-18F Injection)다. 지난해 총 매출의 60%인 208억원이 해당 분야에서 발생했다. 파킨슨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FP-CIT'와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Vizamyl'이 각각 42억원, 21억원으로 12.1%, 6%를 차지하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최근 R&D기업 '라디오디앤에스'라는 신생 회사를 인수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에도 나서며 업계 회자된 바 있다. 라디오디앤에스는 오승준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를 비롯한 핵심 교수진들을 중심으로 설립한 기업이다.
오 교수가 51%로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김재승 교수와 아산사회복지재단이 각각 30%, 10%씩 보유하고 있다. 설립일이 올해 4월 24일로 업력이 매우 짧지만 오 교수를 비롯한 핵의학과 연구팀의 기술특허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금액은 23억원으로 설립 자본금 3000만원의 약 80배에 달한다.
라디오디앤에스랩스는 신경내분비종양 진단 방사성 의약품, 전립선암 진단 방사성 의약품의 개발 및 상품화를 추진 중이다. 듀켐바이오의 상품 라인업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MBK가 함께 그리는 지오영의 미래
- [롯데그룹 재무점검]롯데바이오로직스, 현금흐름 개선에도 그룹 지원은 '필수'
- 대웅제약, 막강한 '신약효과'의 명암 '개발비 손상 확대'
- [온코크로스 IPO In-depth]신약 한방 아닌 플랫폼 통한 성장, 이미 확보된 고객·매출
- 신풍제약, 매출 효자 '피라맥스' 임상 부담 끝 '수익성'도 개선
- '신약 관계사' 지배력 놓은 녹십자, 순이익 대폭 개선 효과
- [2024 이사회 평가]'기본'에 충실한 녹십자, 필요한 건 운영 선진화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 시총 규모 걸맞은 체제 정비 과제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성공적 임상인데…" 에스바이오, 엇갈린 파킨슨 임상 해석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투자자 변심에도 조달액 지킨 에스바이오 "시장 신뢰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