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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카카오뱅크, 지수 편입도 불발…밸류업 기대감 열외은행주 유일 PBR 1배 넘었지만 낮은 ROE 발목…주가 2만원 초반서 횡보

김영은 기자공개 2024-10-08 12:44:4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11: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에도 고배를 마시며 금융권의 밸류업 기대감에서 멀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주 중에서도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지수 편입 심사 요건에 대부분 충족했으나 자본효율성 부문에서 미달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수 선정과 관계 없이 주가가 2만원대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수 편입에는 실패했지만 주가 상승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KB금융, 하나금융과는 상이한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여타 은행주와 달리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주주환원보다는 성장성 제고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한자리수 ROE…밸류업 본공시 안해 특례 적용도 불발

금융업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선정된 100개의 종목 중 금융/부동산 산업군 종목은 총 10개다. 이중 은행금융지주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에 그쳤다. 그 외 메리츠금융, 한국금융이 지수에 편입됐고 보험사 3곳, 증권사 2곳 등이 명단에 올랐다.

은행주 부진의 원인으로는 낮은 PBR이 꼽혔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선정을 위해 총 5단계의 스크리닝 과정을 거쳤다. 구체적으로 △시장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 다섯 개 평가지표를 통과한 종목으로 구성된다.

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최근 2년 평균 PBR이 금융/부동산 업종의 상위 50% 이내에 포함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은행주가 그에 못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금융지주 4사의 최근 2년 평균 PBR은 0.4배 미만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PBR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1배가 넘는 PBR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 당시(7.3배)와 비교하면 큰 폭 하락했으나 6월 기준 1.59배로 여전히 고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높은 PBR에도 불구하고 낮은 ROE로 인해 최종 지수 편입에는 실패했다. 카카오뱅크의 ROE는 상반기말 기준 7.48%를 기록했다. 비대면 주담대 출시 이후 매 반기 최대 순이익을 경신하며 ROE가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두자리수에 육박하는 은행주 평균(10.69%)에는 3%포인트가량 못미치는 수준이다.

기업가치제고계획도 발표하지 않아 특례 적용도 받지 못했다. 앞서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선제적으로 본공시에 나서며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8월 7일 예고 공시에 나섰지만 본공시는 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올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다.

◇대형 은행과 밸류업 방향성 달라

카카오뱅크 주가도 별다른 등락을 보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9월 30일 종가 기준 2만1150원을 기록했다. 밸류업 지수 발표 전후로 특이 사항 없이 2만원대 초반에 횡보하는 모습이다.

한편 여타 은행 금융지주의 경우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않았음에도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밸류업 지수 발표 직후인 9월 25일에는 주가가 소폭 하락했으나 다시 반등을 보였다. 9월 30일 종가 기준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8만300원, 5만8800원을 기록했다. 9월 25일 대비 2.8%, 1.9% 올랐다.

카카오뱅크의 밸류업 기대감이 낮은 까닭은 기업가치 제고 방향성이 기존 은행권과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 은행주들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 받았던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주주환원 확대에 무게를 두고 밸류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밸류업은 주주환원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형 은행과는 달리 자본 여력을 대출 성장 및 신사업 등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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