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스플릿' 롯데렌탈, 만기채 현금상환...내년에 발행재개하나 금리전망 고려해 차입규모 조절 나선 듯, 등급 하향수렴해도 영향 미미

안정문 기자공개 2024-09-04 07:09:3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5: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이 다음달 초 만기도래 회사채를 상환한다.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감, 차환시 늘어나는 이자비용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 만기채의 규모는 현금성자산으로 충분히 감당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내년 1월이 만기인 3030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차환할 가능성이 크다. 현금성자산을 뛰어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등급이 'AA-, 부정적'과 A+, 안정적'으로 스플릿 상태인 점은 향후 발행의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미 유효등급이 'A+'인 만큼 하향수렴에 따른 민평금리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바라본다.

◇9월 만기채 현금상환

30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9월9일 11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만기를 맞이한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이번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현금상환할 것"이라며 "올해 추가 회사채 발행 계획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렌탈은 차환하게 되면 금리가 크게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발행 당시보다 전반적인 금리가 높아진데다 롯데렌탈의 등급이 하향조정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직전거래일인 29일 롯데렌탈의 민평금리는 2년물 3.60%, 3년물 3.66% 수준이다. 이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의 금리 1.97%와 비교하면 1.6%p 이상 높은 수치다.

롯데렌탈의 순금융비용은 2021년 910억원, 2022년 1099억원, 2023년 1185억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6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3% 증가했다.

롯데렌탈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3504억원이다. 지난해 말 5441억원에서 35.6% 줄긴 했지만 다음달 만기도래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롯데렌탈은 내년에는 회사채 차환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2025년 1월24일 2530억원, 27일 500억원 등 303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해당 회사채는 롯데렌탈의 현금성자산보다 규모가 크다.

◇등급 하향수렴 가능성 크지만 본업 경쟁력은 우수

롯데렌탈 신용등급은 스플릿 상태인데 상향수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히려 하향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 안정적', 한국신용평가는 'AA-,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신용평가는 6월26일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신평은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이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변경됨에 따라 롯데렌탈에 대한 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약화되는 점을 반영했다.

롯데렌탈 등급을 떠받치는 롯데케미칼의 등급은 위태롭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의 등급 하향 가능성 증가 요인으로 연결기준 EBITDA/매출 5% 미만, 순차입금/EBITDA 4 지속 초과 등을 들었다. 두 하향 트리거 모두 2022년부터 발동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미 유효등급이 아랫등급인 A+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스플릿이 하향수렴으로 해소되더라도 금리상승은 제한적일 것"며 "롯데렌탈은 내년은 되야 발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의 자체적인 사업경쟁력은 우수하다. 롯데렌탈은 1분기 말 기준 국내 자동차렌탈시장 점유율 21%로 1위에 올라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중고차 장기렌탈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본업인 렌탈이익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강화와 렌탈자산 재활용을 통한 레버리지배율의 안정적 관리가 목적이다.

'A+, 안정적'을 부여한 한국기업평가는 "안정적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고 자동차렌탈 부문의 수익성과 레버리지배율이 우수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하향변동요인의 충족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렌탈업계를 바라보는 기관투자자들의 시선도 나쁘지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상대적으로 렌탈과 같은 시장의 투심이 살아났다"며 "게다가 경쟁사인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서 롯데렌탈은 등급면에서 그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하락 가능성 등을 고려해 차입 규모를 줄이는 것이 현 상황에서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