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디바이스 road to IPO]박기태 대표 낮은 지분율, 공동 지배체제 묘수③2대 주주와 지분율 격차 1%대, 2년 뒤 지분 행보 '관건'
성상우 기자공개 2024-09-03 08:50:08
[편집자주]
또 하나의 반도체 팹리스 업체가 코스닥 문을 두드린다. 아이언디바이스는 독자 혼성신호 IP를 보유한 스마트 파워앰프 공급업체로 꼽힌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오디오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업체이기도 하다. 시장 분위기를 의식해선지 밸류에이션은 보수적으로 잡았다. 아이언디바이스는 팹리스 IPO 흑역사를 떨쳐낼 수 있을까. 더벨이 아이언디바이스의 공모 전략과 중장기 성장 비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2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언디바이스 최대주주인 박기태 대표는 2대 주주인 실리콘마이터스와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 간 지분 ‘공동목적 보유’를 통해 지배력을 확보했다. 경영권 안정을 위해 실리콘마이터스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상장 후 2년’ 시점이 도래하기 전까지 2대주주를 대신할 지배력 추가확보 장치가 필요하다.지난해 말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언디바이스의 최대주주는 박기태 대표로 지분율은 25.32%다. 2대 주주는 실리콘마이터스로 지분율은 23.67%다. 양 측 지분율 격차는 1.65%포인트다.
3·4대 주주로 각각 올라있는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율도 낮지 않다. 미래에셋위반도체1호 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와 코너스톤 혁신6호신기술조합이 각각 16.44%, 11.27% 지분율을 보유 중이다.
실리콘마이터스는 전략적 투자자(SI)로 분류된다. 양 측은 과거 상호 지분 양수도 거래를 하면서 두 차례 최대주주 지위를 교환한 바 있다. 4대 주주까지 모두 개별 주주로서 10%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형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배력이 상당히 분산돼 있는 모양새다.
공모 후 기준 박 대표 지분율은 19.59%로 희석되고 실리콘마이터스 지분은 18.31%가 된다. 지분율 격차는 1.28%포인트로 더 좁혀진다. 다만 박 대표 지분에 특수관계자 3인(이재욱·김진성·강석민) 지분(2.38%)을 더하면 격차는 3.66%포인트로 소폭 늘어난다. 미래에셋벤처투자 펀드(미래에셋위반도체1호 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 지분율은 12.72%로 조정되고 코너스톤파트너스 펀드(코너스톤 혁신6호신기술조합) 지분율(8.725)은 10% 아래로 떨어진다.
실리콘마이터스와 지배력을 양분하다시피 한 최근의 지분 구성은 지난 8년간에 걸쳐 만들어졌다. 창업주는 2008년에 아이언디바이스를 설립한 박기태 대표다. 박 대표는 2016년도에 첫 외부 투자를 받으면서 실리콘마이터스를 주주로 받아들였다. 팹리스 사업 본격화를 위한 ‘IP Development’ 기간이었다.
영업망 확보와 레퍼런스 구축을 위해 2017년에 추가 투자를 받으면서 최대주주는 48.5% 지분을 확보한 실리콘마이터스로 바뀌었다. 당시 박 대표 지분율은 44.8%였다. 박 대표와 실리콘마이터스가 지분을 양분한 공동 지배 체제 형태가 이때부터 시작된 셈이다.
박 대표로 최대주주가 다시 바뀐 건 2021년도다. 양측 간 합의에 의한 지분양수도 계약으로 박 대표가 지분을 되사오면서 지분율을 48.6%로 올렸다. 실리콘마이터스 지분율은 45.5%가 되면서 최대주주는 박 대표로 바뀌었지만 지분 구조상으론 공동지배 형태가 이어졌다.
공모를 앞둔 최근 시점에서 중요한 건 박 대표 개인 지분이다. 10%대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통상 높지 않은 지배력으로 해석된다. 더군다나 또 다른 10%대 주주가 여럿 존재하는 상황은 변수가 더 커질 수 있다. 2%대의 특수관계자 지분이 있지만 해당 물량은 보호예수 기간이 1년이다. 주주 개인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엑시트할 수 있는 지분인 셈이다.
2대 주주인 실리콘마이터스와의 지분율 격차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다. 다른 FI들의 지분율도 10%를 넘나드는 수준이라 최장 3개월로 설정된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어느 주주에게 지분이 넘어갈 지도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대표가 꺼낸 묘수는 실리콘마이터스와의 혈맹이다. 상장 후 3년간 ‘공동목적보유 확약’을 체결함으로써 박 대표의 의결권 행사에 실리콘마이터스 지분이 동참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 향후 3년간은 실리콘마이터스 지분율을 합쳐 박 대표가 40% 수준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실리콘마이터스 지분에 2년의 락업이 걸려있다는 점은 변수다. 3년간의 공동보유 약정이 걸려있지만 그에 앞서 2년간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지분을 매각할 수 있게 된다. 그 사이 1년간의 실리콘마이터스 지분 향방에 지배구조 전체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양 측 지분과 관련해선 박 대표와 실리콘마이터스가 서로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한의 안전 장치는 마련해 놓은 셈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보호예수 해제 이후 FI들 지분이 어디로 향하는 지와 2년 뒤 실리콘마이터스 지분의 향방이다. 이 기간 박 대표의 지배력 보강 행보에도 시장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아이언디바이스 관계자는 “(2021년 당시) 실리콘마이터스 측이 자사의 주력 사업과 아이언디바이스 주력 사업인 오디오용 반도체 팹리스 분야가 결이 다르다고 판단한 듯하다”면서 “당시 창업자인 박 대표가 아이언디바이스 경영을 다시 맡는 게 회사 성장에 더 맞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지분을 되사올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엔셀, CT에서 GT로…2건 뿐인 'AAV' 수주 늘려라 '총력'
- [2025 제약바이오 모멘텀 점검]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국내 안착…이제는 '글로벌·B2B'
- 삼성바이오에피스, 김경아 대표 취임 후 R&D 조직 바꿨다
- [JPM 컨퍼런스 2025]셀트리온의 비전, 2.2조 자사주 활용 M&A 그리고 신약
- CJ바이오사이언스, 이유있는 B2C 진출 '법차손·매출' 부담
- [JPM 컨퍼런스 2025]최대 화두 '비만', 자체 물질 없는 유한양행도 '예의주시'
- [thebell interview]에임드바이오 "'계열내 최초' 집념이 만든 성과, IPO 속도"
- [JPM 컨퍼런스 2025]서정진·최윤정 참석한 '코리안 나이트', 외국인들도 '북적'
- [오름테라퓨틱 IPO]"연구개발비는 못 건든다" 줄어든 공모액에 인건비 ‘싹둑’
- '셀트리온 파트너' 피노바이오, 기평 탈락…IPO 3수 무산
성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진첨단소재 road to IPO]FI 보유물량, 50% 육박 '분할매도 확약'
- [퀀텀점프 2025]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기후변화 시장 반드시 온다"
- [퀀텀점프 2025]'상장 2년차' 케이웨더, 대형화·수익화 ‘원년’
- [대진첨단소재 road to IPO]'불리한 업황' FI 매입단가보다 낮은 공모가 '눈길'
- [대진첨단소재 road to IPO]이차전지 혹한기 상장 출사표, 2000억대 몸값 통할까
- [Red & Blue]'휴머노이드' 섹터 각광, 하이젠알앤엠 수혜 부각
- [Red & Blue]유압 로봇 강자 KNR시스템, '휴머노이드' 대표주 부각
- [Red & Blue]'코스닥 새내기' 노머스, 공모가 회복 '총력전'
- [미트박스글로벌 road to IPO]줄어든 공모자금, M&A 집중
- [i-point]신테카바이오, 전사 워크샵 "도약 원년 의지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