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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나온 SK엔펄스, '적정 몸값'은 얼마일까 매각 측 EBITDA 멀티플 20배 거론, 인수 측 3000억대 가격 희망

감병근 기자공개 2024-09-05 08:08:1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자회사 SK엔펄스 매각을 추진하면서 적정 몸값에도 관심이 쏠린다. 매각 측은 원매자 눈높이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분할 매각한 파인세라믹스사업부를 기준으로 하면 3000억원 중후반대가 양측의 합의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C는 SK엔펄스 매각을 위해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절차가 상당히 진전된 상태로 조만간 인수후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SKC는 매각주관사를 끼지 않고 중대형 PEF 운용사에게 인수 의사를 직접 타진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반도체 공정과 연관된 CMP패드사업부와 블랭크마스크사업부다. SKC는 각 사업부를 개별 매각하는 방안도 열어뒀다.

SKC는 원매자들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SK엔펄스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초기에는 SK엔펄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20배 안팎의 멀티플을 적용하는 방안도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초기 단계에서 복수의 PEF 운용사가 인수전 참여를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제조업체 인수합병(M&A) 거래에서는 10배 수준의 EBITDA 멀티플이 적용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와 비교하면 SKC가 SK엔펄스 매각에 2배가량 높은 가격 눈높이를 설정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앞서 SK엔펄스에서 분할 매각됐던 파인세라믹스사업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올 초 SK엔펄스 파인세라믹스사업부를 3600억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파인세라믹스사업부는 분할 전 2022년 기준으로 SK엔펄스 전체 연결기준 매출 3043억원 가운데 약 66%인 2028억원을 책임졌다. 수익성 역시 매출 비중만큼 책임졌던 알짜 사업부로 알려져 있다.

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2022년 SK엔펄스 연결기준 EBITDA 497억원 가운데 3분의 2인 약 330억원이 파인세라믹스사업부로부터 창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차입금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파인세라믹스사업부 매각가 3600억원에는 대략 11~12배 수준의 EBITDA 멀티플이 적용된 셈이다.

SK엔펄스는 작년 말 사업보고서에서 파인세라믹스사업부를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했다. 이를 반영한 연결기준 EBITDA는 330억원이다. 파인세라믹스사업부 매각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번 매각가도 3000억원 중후반대 수준이 돼야 한다고 볼 수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SKC 측 밸류에이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 여러 하우스들이 초기에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며 "딜 성사 여부는 원매자들이 생각하는 수준으로 가격 눈높이를 낮출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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