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구주매출 50% MNC솔루션, '보완 장치' 추가할까FI 물량 출회 불가피...연초 상장 현대힘스, 지분 분리매각 제한 등 조치
안준호 기자공개 2024-09-09 07:49:2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NC솔루션이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선 가운데 향후 공모구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모펀드가 지분 전량을 보유해 공모 규모 절반은 구주매출로 채울 예정이다. 앞선 전례들을 고려하면 투심 확보를 위해 보호예수 이외에도 추가 조치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최근 공모주 시장에선 구주매출에 대한 반감이 상당 부분 희석된 상태다. 상장 이후 대기 물량을 줄여주는 역할은 물론, 대주주나 재무적투자자(FI)들 역시 상장 규정보다 긴 보호예수를 설정하며 시장 친화적인 구조를 만들고 있다. 공모 결과 역시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신주발행과 구주매출 5:5, '시장 친화적' 전략 택할 가능성 높아
MNC솔루션은 지난달 2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코스피 시장 예심에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본격적으로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거래소 문턱을 넘은 케이뱅크는 2개월 만에, 더본코리아는 3개월 만에 예심 일정을 마쳤다.
MNC솔루션은 과거 두산그룹 계열사인 모트롤의 방산 사업 부문이 인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모트롤을 인수한 뒤 분할을 거쳐 경영해왔다. 현재 수 부문인 모트롤은 두산밥캣에 다시 매각하고, MNC솔루션은 상장을 추진 중이다. KB증권이 단독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현재 거론되는 몸값은 1조원 이상이다. 과거 모트롤 매각 과정에서 거래 가격은 약 4350억원이었지만, 최근 수 년 사이 방산 기업들의 몸값이 대폭 올라갔다. 실제 MNC솔루션의 실적 역시 이전보다 급격히 우상향한 상태다. 2023년 매출액 1809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각각 50%, 16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예심 과정에서 주로 논의될 변수는 공모 구조와 경영권 안정성을 위한 추가 조치들로 예상된다. PEF 운용사 측의 자금 회수 성격이 짙은 기업공개(IPO)이기 때문에 투심 확보를 위해선 시장 친화적인 구조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LS머트리얼즈, 현대힘스,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이 취했던 전략이다.

◇연초 상장한 현대힘스, 공모 전략 '모델' 가능성
통상 공모주 시장에서 구주매출 비중은 10~30% 선에서 이뤄진다. 이를 넘어설 경우 회사에 유입되는 공모 자금이 지나치게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비중이 과도할 경우 상장 철회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주로 거론되는 사례다.
단 최근에는 구주매출에 대한 반감은 상당 부분 줄어든 상태다. 40~50% 이상의 구주매출로 구조를 설계한 기업들도 상장에 성공하면서 전략에 따라 공모 흥행을 기대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상장한 LS머트리얼즈, 올해 현대힘스,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LS머트리얼즈와 현대힘스는 구주매출 비중이 40%, HD현대마린솔루션은 50%였다.
이들 기업은 구주매출 비중을 높힌 대신 보호예수 기간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규정 이상의 보호예수 기간을 채택해 물량 출회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는 방식이다. 특히 사모펀드가 대주주였던 현대힘스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6개월)보다 긴 1년간의 보호예수를 택했다. 여기에 상장 이후 경영권 안정성을 위해 지분 분리매각 금지 등을 담은 확약서 역시 제출했다.
코스피 입성을 노리는 MNC솔루션의 경우 상황이 같지만은 않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대주주의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 사모펀드인 경우 1년이다. 규정만 따르더라도 1년간의 보호예수를 설정해야 한다. 단 앞서 상장한 현대힘스 사례를 고려하면 보호예수 이외에도 예심 과정에서 블록딜 제한 등 ‘추가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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