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력 싸움 된 차파트너스 버스회사 인수전...외국계PE 재도전하나 케펠인프라 등 복수 외국계 PE들 딜 검토, 공공성 확보가 핵심
윤준영 기자공개 2024-09-06 08:05:3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의 버스회사 통매각이 한창인 가운데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자본력을 앞세워 향후 에너지 전환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차파트너스의 버스회사 매각에 참여 의사를 밝힌 곳 가운데 해외 유력 PE들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초 차파트너스와 버스회사 인수를 검토하다 무산된 KKR을 제외하고 글로벌 인프라 펀드를 보유한 복수의 PE들이 해당 딜을 검토 중이다.
이 가운데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이하 케펠인프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케펠인프라는 올해 초 인수 자문사 도이치증권과 손잡고 수 차례 차파트너스의 버스회사 매물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해당 딜에 관심을 보였던 KKR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었다. 이후 KKR은 버스회사 소수지분 인수를 추진했지만 결국 서울시에 가로막혔다.
글로벌 PE들이 이처럼 차파트너스가 매각하는 버스회사에 관심을 갖는 배경은 향후 전기차나 수소차로 변환할 경우 에너지 전환을 통한 업사이드(Up-side)가 충분하다고 평가한 덕분이다. 실제로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인프라 펀드들이 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한 사례도 적지 않다.
글로벌 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는 2019년 북미 시외버스 회사인 플릭스에 투자했고, KKR 역시 2017년 유럽의 가장 큰 주차장 관리 회사인 인디고그룹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소차나 전기차 등으로 전환할 경우 향후 충전장치 등 부가사업으로 추가 수익을 꾀해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KKR의 버스회사 인수 시도가 서울시의 벽에 가로막힌 바 있지만, 사실상 해외 자본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는 상태는 아니다. 지난 2022년 서울시는 민간자본의 버스회사 운영 자격으로 2년 이상 운용경력을 보유한 국내 자산운용사로 지정했다. 다만 이는 민간자본의 진입 이후 해당 요건에 어긋날 경우 성과평가에 불이익을 주는 사후조치적 성격이다. 즉, 서울시가 처음부터 해외자본의 진입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은 없는 셈이다.
다만 현재 서울 시내 버스회사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어 서울시의 성과평가가 운영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케펠인프라 등 해외 펀드들이 서울시 권역 버스회사를 인수해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와 적절한 사전 협의가 전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글로벌 펀드들은 버스회사 인수 뒤 단기간에 배당을 받기보다는 추가 자본을 투자해 에너지 전환을 꾀하는 등의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서울시가 원하는 버스회사 운영 방향과도 일치한다. 서울시는 여러 버스회사들을 합쳐 대형화하고 버스회사의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장려하고 있다. 결국 자본력이 풍부한 주체가 추가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버스회사는 공공성의 목적이 명확한 만큼 장기적으로 친환경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운영을 할 만한 주체가 들어와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다만 해외 자본의 진입은 국내 정서상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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