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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존, 고팍스 재무실사 진행 '인수 논의' 속도 고파이 미지급금 부채 승계 등 검토, 실사 후 추가 협의 이어질 전망

노윤주 기자공개 2024-09-19 07:53:0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가존㈜이 인수를 검토 중인 고팍스 재무실사에 착수했다. 이달 초 리차드 텅 바이낸스 CEO가 방한한 후 논의가 빠르게 진행됐다. 바이낸스는 고팍스 현 최대주주다.

관건은 고팍스가 가진 부채다. 고팍스는 가상자산 예치이자 서비스 고파이 지연 지급금을 부채로 계상하고 있다. 인수에 따라 부채 책임도 승계해야 하는 만큼 실사 후에도 시간을 두고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은 고팍스 재무실사를 진행 중이다. 고팍스 지분 67.45%를 보유 중인 바이낸스는 메가존에 지분 상당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 모두 긍정적인 톤으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에는 리차드 텅 바이낸스 CEO가 국내 행사 참여 차 방한해 메가존 측과 만남을 가졌다. 양측은 인수 금액과 시기 등에 대한 조율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팍스는 올해 가상자산 사업자 갱신신고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금융당국에 사전서류를 제출하기도 했다. 정식 신고는 내달 중 접수해야 한다. 그 전까지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져야 사업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은 셈이다.

문제는 고팍스의 부채 비율이다. 고팍스는 고파이 미지급금을 부채로 계상함에 따라 2022년 말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고팍스 미지급금 충당부채는 644억원이다. 가상자산 시세가 증가하면서 올해 6월 기준 965억원까지 불어났다.

고파이는 고팍스가 중개하던 가상자산 예치이자 서비스다. 운용은 미국의 제네시스캐피탈이 담당했다. 제네시스캐피탈은 과거 고팍스 2대주주였던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자회사였다. 이에 고팍스도 제네시스와 협업했지만 FTX 거래소 파산 여파로 제네시스도 유동성 부족 문제를 겪으며 원리금 지급불능을 선언했다.

고팍스는 사태 책임을 통감하는 차원에서 고객에게 원리금을 대신 지급하겠다 밝혔다. 이를 위해 바이낸스로 최대주주 변경을 시도했다. 바이낸스는 고파이 원리금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고팍스 인수를 타진하고 구주를 매입하고 지분 72%를 확보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사실상 해외자본 진입을 반대하면서 지난해에는 국내기업 시티랩스가 고팍스 구주매입과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바이낸스 지분은 67.45%로 줄었고 시티랩스가 8.55%를 가진 2대주주로 진입했다.

바이낸스는 빠른 시일 내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낮추고 58%에 가까운 지분을 메가존에게 매각하는 게 목표다. 고팍스를 국내자본으로 최대한 채워 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를 무사히 마치게 하는 게 시급하다. 가상자산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고파이 지연금 지급도 1순위 논의 대상에 둔다는 입장이다.

이번 딜에 대한 바이낸스와 메가존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존도 가상자산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국내 5개 뿐인 원화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 인수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실사 후 실제 계약 체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아직 논의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사가 끝난 후 의견 조율을 마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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