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밸류업 점검]'자사주 소각' 원칙 수립, 삼양사·얼라인 지분 매각 수순③주주환원 정책 불확실성 해소…동일인 한도 15% 준수, 주요주주 엑시트 명분 제공
최필우 기자공개 2024-10-02 10:48:36
[편집자주]
JB금융이 밸류업 플랜을 전격 발표했다. 수년간 은행권 최고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을 입히는 데 성공한 김기홍 회장을 필두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게 주가 추가 상승 관건이다. JB금융의 주가 관리 핵심 전략과 새로운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1: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이 금융섹터 밸류업 전략의 핵심인 자사주 소각 정책을 구체화했다. 그간 배당 중심 주주환원 전략을 고수해왔으나 자사주 정책을 병행하며 주가 상승 동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발표로 주주환원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최대주주인 삼양사와 2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는 자사주 소각 때마다 보유 지분을 줄여야한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동일인이 지방은행지주 지분의 15% 이상을 보유할 수 없는데 자사주 소각이 지속되면 한도를 넘어서게 된다. 일각에서는 얼라인이 자연스러운 엑시트 명분을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주환원 내 자사주 소각 비중 '40%' 목표
JB금융은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3%를 기록했다. 전년도 27%에 비해 6%포인트 개선됐다. 당초 자사주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올초 소각을 전격 단행하면서 총주주환원율을 높일 수 있었다.
첫번째 자사주 소각 때 JB금융이 정례화 계획을 밝힌진 않았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에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포함되면서 배당과 자사주 정책을 병행하는 주주환원 계획이 구체화됐다.
JB금융은 총주주환원율 장기 계획을 수립하면서 자사주 정책을 마련했다. 총주주환원율은 배당 성향과 자사주 소각률을 합친 수치다. 배당 정책 만으로는 총주주환원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었다.
JB금융은 배당 성향과 자사주 소각률을 합친 총주주환원율을 장기적으로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2026년 총주주환원율 4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총주주환원율 33%에 비해 12~17%포인트를 끌어 올린다는 것이다.
전체 주주환원에서 자사주 소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40%까지 높인다. 배당 성향은 현 수준인 28%로 유지하고 자사주 소각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목표치에 도달한다는 구상이다.
자사주 소각 정례화는 JB금융 주가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JB금융 투자자 다수는 오랜 기간 이사회에 경영진에 배당과 자사주 소각 병행을 요구했다. 주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자사주 소각이 배당소득세 부담이 있는 배당보다 기업가치 제고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견해가 나왔다. 이번 밸류업 계획으로 기존 투자자의 지분 장기 보유 및 신규 투자자 유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매년 오버행 가능성 감안해야
JB금융이 그간 자사주 소각에 신중을 기한 배경에는 최대주주 삼양사와 얼라인이 자리한다. 삼양사와 얼라인은 JB금융 지분을 각각 14.75%, 14.18% 가지고 있다. 자사주를 정례적으로 소각하면 발행주식수가 감소하면서 삼양사와 얼라인의 지분율이 동일인 한도인 15%를 초과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으로 삼양사와 얼라인은 동일인 한도 초과분에 한해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삼양사는 JB금융의 전신인 전북은행이 설립될 때부터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반세기 동안 지분을 매각한 전례가 없으나 의도치 않게 보유 주식수를 줄여 나가야 한다.
얼라인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엑시트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얼라인은 2022년 5월 JB금융 지분을 단가 9000원에 인수했다. 당시보다 주가가 70% 넘게 상승한 상태다. 얼라인이 인수 과정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했다는 점을 고려해면 실질적인 수익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양사와 얼라인이 매년 동일일 한도 초과분을 매도하면 오버행 이슈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사주 소각으로 발행주식수가 줄어 주가 상승 동력이 생기지만 동시에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하락 압력도 발생하는 셈이다. JB금융이 재무 지표 개선을 이어가 신규 투자자 유입을 늘려야 자사주 소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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