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종목 분석]'주주환원 모범생' 휠라홀딩스, '수익성' 과제 당면거래소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 2022년 발표한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 영향
김혜중 기자공개 2024-10-08 07:50:1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를 밝히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온 휠라홀딩스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6년까지 최대 6000억원을 주주환원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점이 선정 요건 중 하나인 시장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다만 내수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에 ROE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이에 휠라홀딩스는 위닝투게더 프로젝트 발표 당시 밝혔던 채널 조정 및 글로벌 브랜드 통일성 제고 등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5단계 스크리닝 조건 '충족', 밸류업 지수에 이름
휠라홀딩스는 거래소가 종목 선정 기준으로 밝힌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 평가 △자본효율성 항목을 모두 충족했다. 거래소는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유동비율이라는 계량요건에 더해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밸류업 공시여부 등의 질적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지수를 선정했다.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휠라홀딩스의 시가총액은 2024년 9월 30일 종가기준 2조5390억원으로 코스피 131위에 위치했다. 시가총액 약 5000억원 이상에 해당되는 시장대표성을 충족시켰다. 수익성 항목의 경우 2년 연속 적자 혹은 2년 손익 합산이 적자일 경우 지수 편입에서 제외되는데, 휠라홀딩스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순이익 4675억원, 1531억원을 기록하며 이를 피해갔다.
또한 휠라홀딩스는 2022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위닝 투게더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5년간 최대 6000억원 상당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6년 사업연도까지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 대비 주주환원을 최대 50%까지 상향하겠다는 입장이다.
2021년에는 주당배당금과 배당성향이 각각 1000원, 25.55%였지만 2022년 1580원, 27.62%로 올랐다. 2023년에는 주당 배당금은 1090원으로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154% 수준으로 적극적으로 배당을 펼치고 있다.
2024년 반기말 기준 휠라홀딩스의 PBR은 1.17배로 전체 2452 기업 중 1108위에 속했다. 전체 순위비율 50% 이내에 해당됐고 자유소비재 산업군만 보더라도 340개 기업 중 90위에 달했다. 범위를 좁혀 자유소비재 내 내구소비재 및 의류 항목으로만 보더라도 126개 기업 중 29위로 시장 평가 항목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반기말 기준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인 ROE(자기자본이익률)은 5.85%로 산출됐다. 같은 기간 내구소비재 및 의류 항목에 속한 126개 기업 중 48곳은 ROE가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고 있다. 휠라홀딩스도 2022년 말 19.71%에 비해 ROE가 크게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플러스 수준을 유지하면서 조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과제로 남은 ‘수익성 제고’, 주주환원은 지속
거래소의 조건을 모두 통과하긴 했지만 과거 대비 낮아진 ROE는 휠라홀딩스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2022년 사업연도만 하더라도 휠라홀딩스의 ROE는 19.71%였고 최근 5개 사업연도 평균을 내더라도 14.58%로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었다.
다만 최근 내수 경기 침체와 함께 패션업계 전반이 불황에 휩싸인 상황 속 휠라홀딩스의 수익성에도 영향이 갔다. 2023년 말 기준 휠라홀딩스의 ROE는 2.25%까지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5.85%로 일부 회복하긴 했으나 2022년 수준까지는 아니다. 이는 순이익이 급감한 영향으로 2023년 휠라홀딩스의 순이익은 1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이에 휠라홀딩스는 올해부터 룩셈부르크법인에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을 신설하고 휠라 USA 사장 토드 클라인을 임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휠라 브랜드의 정체성 통일을 위한 컨트롤 타워를 설치한 것이다. 휠라그룹은 라이선싱을 통한 간접 진출 위주로 해외 시장을 공략했고 현지화된 제품이 다수 유통됐다. 이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 전개되고 있는 브랜드 방향성 통일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는 채널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휠라그룹은 국내보다 해외 비중이 훨씬 큰 매출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미국은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이다. 미국은 시장 특성상 홀세일(도매) 중심으로 제품이 공급된다. 판매업자에게 물량을 대량으로 공급해 판매업자가 유통망을 책임지는 형태다. 리테일 구조에 비해서 마진이 적고 물량 및 제품에 대한 통제가 쉽지 않기에 휠라홀딩스는 홀세일 비중을 2021년 95%에서 2026년 80%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주주환원정책은 계획대로 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2022년 위닝투게더 프로젝트를 밝힐 당시 2026년까지 최대 60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고, 올해 들어서는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진행 중에 있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2022년 휠라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계획을 밝혔는데 이러한 부분이 고려된 것 같다”며 “올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특별배당도 시행 중인 바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빛과전자, 70억 전환사채 소각 결정
- [i-point]티로보틱스, '대한민국 MRO 국제컨퍼런스' 참가
- [i-point]FSN, 마이원픽 10월 MAU 전년대비 1000% 증가
- 알테오젠, 첫 ADC SC는 ‘엔허투’…ALT-B4 새 활용법 장착
- 휠라그룹, '적자' 미국법인 결국 수술대로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드림어스, 음원 사업 확대 사활 '플로 AI 기능 강화'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농협만의 길 걸으며 차별화된 성장 동력 발굴"
- [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광중계기 원조' 삼지전자, LG유플러스와 30년 인연
- 크라우드웍스, 삼성·현대차 출신 사외이사 영입
- 클로잇-우리에프아이에스, 금융 클라우드 전환 협력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휠라그룹, '적자' 미국법인 결국 수술대로
- [IR Briefing]CJ ENM, 일회성 손실 겹친 '시장 기대치 하회'
- [쿠팡 실적 리뷰]가격 인상에도 멤버십 '굳건', 고객혜택 통했다
- [식자재유통시장 쟁탈전]삼성웰스토리, '급식' 중심 사업구조 탈피 나선다
- [식자재유통시장 쟁탈전]CJ프레시웨이, 외식시장 보폭 확대 '산업화 선봉'
- [식자재유통시장 쟁탈전]성장 가능성 '뒷받침', 향후 격전지로 '발돋움'
- [thebell note]롯데백화점의 '피벗'
- [대명소노 뉴 청사진]신성장동력 발굴 '특명', 다채로운 사업 확장 '주목'
- 이랜드그룹, '4000억' 자산 유동화 가능성 '고개'
- [대명소노 뉴 청사진]사업 다각화 '승부수', 항공업으로 '성장 2막'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