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플레이, 사채 털고 '새판 짜기' BW 조기 상환 마무리, 사내이사진도 변화 눈길…실적 반등 절실
황선중 기자공개 2024-10-14 07:53:2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게임 '애니팡 시리즈' 개발사로 유명한 위메이드플레이가 위메이드그룹 편입 2년여 만에 새판을 짜는 모양새다. 위메이드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발행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조기 상환하며 과거처럼 무차입 경영으로 회귀했다. 2년 넘게 경영에 관여했던 장현국 전 대표도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BW 발행 2년 9개월 만에 상환 마무리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메이드플레이는 최근 1회차 BW 상환을 마무리했다. 구체적으로 사채권자인 최대주주 위믹스코리아에 잔여 투자원금 150억원과 이자 8억원을 포함한 158억원을 되돌려줬다. 위믹스코리아로부터 재취득한 BW는 소각하기로 했다. 2022년 1월 BW 발행한 이후 2년 9개월 만의 일이다.
해당 BW는 지난 2022년 1월 위메이드플레이(당시 선데이토즈)가 위믹스코리아(당시 위메이드이노베이션)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위믹스코리아 대상으로 발행했던 물량이다. 최초 투자원금은 300억원이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2%였다. 위메이드플레이로서는 큰 이자비용 부담 없이 운영자금 300억원을 조달할 기회였다.
위메이드플레이의 구상은 BW에 붙은 신주인수권 행사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만약 주가가 상승해 위믹스코리아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 위메이드플레이는 신주를 지급하는 대가로 위믹스코리아로부터 다시 최대 300억원을 새롭게 조달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BW 만기일에 투자원금을 굳이 자기자금으로 상환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가는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2022년 1월 이후 주가는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8월에는 장중 최저 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신주인수권 최저 행사가액(2만2827원)을 훨씬 밑돌았다. 사채권자인 위믹스코리아 입장에서는 당연히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결국 위메이드플레이는 자기자금으로 BW를 상환해야만 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몸집에 비해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회사는 아니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총자산은 3820억원인 반면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3억원에 불과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기존 보유하던 종속기업 투자주식 일부를 처분하는 방식으로 100억원 넘는 현금을 마련해 BW 상환에 썼다.
◇사내이사도 변화…새로운 출발일까
위메이드플레이는 BW 상환을 마무리하면서 202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차입 경영으로 회귀했다. 물론 연결 재무제표상으로는 900억원 넘는 차입금을 떠안고 있지만, 해당 차입금은 위메이드플레이의 부동산 투자 자회사인 '케이원제19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몫이다. 위메이드플레이만 놓고 보면 무차입 경영이다.
무차입 경영 전환은 위메이드플레이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위메이드플레이가 BW 만기일(2025년 1월)이 도래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상환을 완료했다는 사실이 상징적이다. 특히 위메이드플레이가 먼저 위믹스코리아에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안겨주는 BW를 조기에 상환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의 경영 방향성을 결정하는 등기이사진도 변화했다. 그동안은 사내이사진은 이호대·장현국·김태용 3인 체제였다. 하지만 지난달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가 2년 7개월 만에 사내이사에서 빠지면서 2인 체제로 변모했다. 장 전 대표는 그간 위메이드 가상화폐 '위믹스'를 위메이드플레이의 캐주얼게임들에 접목하려고 했다.
위메이드플레이 신작 게임들도 기존과는 다른 색깔을 내는 모습이다. 지난달 출시했던 신작 <애니팡 매치라이크>는 위메이드플레이가 그간 도전하지 않았던 RPG 장르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또다른 신작 <애니팡 머지>는 위메이드플레이가 사상 처음으로 외부 게임사(스탠드에그)에 개발을 맡긴 작품이다.
위메이드플레이 실적은 지난해부터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216억원으로 전년대비 9.2% 감소했다. 또한 영업손실 4억원을 내며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수익성이 적자로 돌아섰다. 모바일게임 '애니팡 시리즈'로 600억원대 영업이익을 자랑하던 10년 전과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모건스탠리PE, MSS홀딩스 매각 최종 완료
- [Company Watch]'안전장비' 한컴라이프케어, 소방·국방 사업 호조
- [i-point]시노펙스, 베트남 물산업 전시회 참가
- [토스 IPO]미국행 선택했지만...상장까지 변수 '산적'
- [Rating Watch]'수익회복 지연' BNK증권, 아웃룩 조정 '촉각'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대신증권, IPO 뒷심 발휘…막판 예심청구 '잇달아'
- [동인기연은 지금]'오너 2세' 북미법인 완전자본잠식 '눈앞'...180억 수혈
- 카카오모빌리티, 증선위 결정 존중 "상생·혁신 더 노력"
- [LG의 CFO]숫자가 인격이자 생명이라는 이창실 부사장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arnings & Consensus]카카오게임즈, '신작 물량공세' 직전 위기 선방
- 위메이드, '비용 효율화' 효과 뚜렷
- [게임사 CEO 보상 분석]컴투스, 송병준 의장 '리더십'에 확실한 보답
- [체질 바꾸는 엔씨소프트]내년 수익성 '환골탈태' 예고
- 넥슨재팬-코리아, '7000억' 현금 주고받는 재무 전략 눈길
- [게임사 CEO 보상 분석]카카오게임즈 성과급, '지속가능한 성장' 초점
- 7700억 충전한 넥슨코리아, '전방위적' 신작 준비
- 시프트업, '니케' 필두로 '한중일' 석권하나
- 동아줄 찾은 '웹3' 게임
- [체질 바꾸는 엔씨소프트]10년 넘게 끊긴 신규 IP, 자회사 체제로 극복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