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랩스, 매각 무산 '조경사업' 향방은 공간 AIoT 플랫폼 전환 목적, 작년 매출 비중 9% 수준…전략 재편 불가피
신상윤 기자공개 2024-10-11 07:38:4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랩스가 공간 AIoT 플랫폼 기업 전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조경 사업을 관계사인 HDC리조트에 매각해 IT부문에 집중할 계획이었으나 양수도 거래가 해제됐기 때문이다. 양수인 HDC리조트 소액주주의 반대로 인한 계약 해제로 당분간 기존 사업구조를 유지하면서 전략을 다시 꾸려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랩스는 최근 HDC리조트에 매각하려던 조경 사업의 양수도 계약을 철회했다. 지난 8월 HDC랩스와 HDC리조트가 관련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지 2달 만이다. HDC랩스는 AI 기술과 빅데이터 등 각종 IT 기술로 무장하고 HDC그룹 내 계열사에서 취합한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인 조경 사업을 떼어내려고 했다.
HDC랩스의 조경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545억원으로 전체(6063억원)의 9% 규모를 차지한다.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률이 2.8% 수준으로 높지 않은 데다 낮은 진입장벽으로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HDC그룹 내 리조트 및 골프장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HDC리조트에 조경 사업을 넘기고 HDC랩스는 전면에 내세운 IT를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HDC랩스가 표방하는 공간 AIoT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전환과도 궤를 같이한다. IT 서비스를 영위하는 HDC아이콘트롤스와 자산관리가 전문인 HDC아이서비스가 합병해 출범한 HDC랩스는 올해 12월 출범 3주년을 맞아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C랩스 리얼티 사업부문은 상업건물시설관리(FM) 서비스 '인사이트(insite)'를 통한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건물 관련 자동화와 소방전기, 기계설비 등을 통합 관리하는 지능형빌딩시스템(IBS) 등도 HDC그룹 내 주요 건설 프로젝트와 맞물려 외형을 확장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비IT 사업인 조경부문은 HDC그룹 건설업과 연관성은 높지만 IT를 전면에 내세운 HDC랩스와는 어울리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다. HDC그룹이 조경 사업의 재편을 추진했던 배경이다. 다만 HDC리조트 소액주주 반대로 사업 재편이 무산되면서 HDC랩스는 당분간 현재의 사업구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HDC그룹은 HDC랩스 내 조경 사업의 비중을 줄이겠다는 계획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HDC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이관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미다. HDC랩스는 올해 초 사내벤처 육성이나 기술사업화, 전략 및 투자 등을 검토하는 미래전략팀을 꾸려 HDC그룹 중장기 먹거리를 찾는 역할을 하고 있다.
HDC그룹 관계자는 "조경 사업 등의 사업구조 재편은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HDC랩스 내에선 점점 조경 부문 매출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첫 ADC SC는 ‘엔허투’…ALT-B4 새 활용법 장착
- 휠라그룹, '적자' 미국법인 결국 수술대로
- [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드림어스, 음원 사업 확대 사활 '플로 AI 기능 강화'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농협만의 길 걸으며 차별화된 성장 동력 발굴"
- [다시 뛰는 통신소부장 기업들]'광중계기 원조' 삼지전자, LG유플러스와 30년 인연
- 크라우드웍스, 삼성·현대차 출신 사외이사 영입
- 클로잇-우리에프아이에스, 금융 클라우드 전환 협력
- 반려동물펀드 GP 선정 임박…2곳 중 누가 웃을까
- 코나벤처파트너스, '수출·신기술 펀드' 결성 또 연장
- 아주IB의 선구안, 이볼브이뮨에 210억 선제적 투자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사 CFO 성과 분석]채준식 SK에코플랜트 부사장, 리밸런싱 안착 '밑그림'
- [건설사 CFO 성과 분석]김대원 삼성E&A 부사장, 원가율 개선 '합격점'
- [건설사 CFO 성과 분석]김회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구원투수 역량 입증
- [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원건설그룹, 오너 2세 시행 '오산세교' 흥행 촉각
- [건설사 CFO 성과 분석]한선규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 '현금' 확보 총력
- [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디에스글로벌·대성건설, 첫 '서울·하이엔드' 시험대
- [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빌더스개발원, '부발역 에피트' 미분양 채우기 안간힘
- [2024 디벨로퍼 포럼]"지속가능한 부동산 PF, 에퀴티 금융시스템 구축해야"
- [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둔촌동 터줏대감' 원천기업, 첫 개발 '서한포레스트' 순항
- [건설리포트]삼성E&A, 부진했던 성적 속 돋보인 '원가 개선'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