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월렛은 지금]글로벌로 향하는 금융 클라우드…일본·미국 진출 박차⑤"국내외 금융회사 대상 IT 시스템 구축할 것"…향후 유럽 진출 구상
이채원 기자공개 2024-10-14 08:20:37
[편집자주]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카드가 있다. 은행계좌를 연동하면 클릭 몇 번으로 46개국 통화를 간편하게 환전할 수 있는 트래블페이다. 트래블월렛은 여러 금융기관이 얽혀있던 기존 해외 결제의 비효율성을 혁신했다는 평가 속에 고속 성장했다. 누적 발급자 630만명, 연간 이용액 2조원이라는 기록을 써내려갔다. 트래블월렛의 밸류업은 이제 시작이다. 단순 카드 발급사(B2C)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B2B)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TSMC가 되겠다는 트래블월렛의 미래 성장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래블월렛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금융 IT 솔루션 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비자(VISA)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페이먼트 프로세싱 서비스를 론칭하며 B2B(기업간 거래)사업 신호탄을 쏘아올렸다.국내외 금융회사에 지불결제, 계좌 기반 월렛 서비스 등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금융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트래블월렛은 현재 10곳의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4곳에서 수주를 받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미국, 일본 법인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수주를 더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페이먼트 프로세싱 서비스 론칭…글로벌 관심↑
트래블월렛은 지난해 전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에 100% 국제 지불 결제 솔루션을 독자적으로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 5월 비자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페이먼트 프로세싱 서비스를 론칭했다. 지불결제, 대금정산, 입출금 및 자산관리 등 금융에 필요한 IT 인프라를 클라우드상에 구현해 이를 운영하고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현재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10곳의 금융사와 개발 중이며 해외에서는 4곳의 회사와 사업을 조율하고 있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금융 B2B 사업에서는 먼저 협업 조율을 통해 개발에 돌입하고 약 1년 정도 개발을 한 뒤 출시하기 직전에 계약을 한다”며 “국내에서 개발에 돌입한 기업은 10곳 정도 되고 그 중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는 기업은 8곳가량 된다”고 말했다.
복잡한 금융 인프라를 클라우드 공간에 구현해 운영하고 관리해주는 트래블월렛의 서비스는 글로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트래블월렛의 유망성을 눈여겨 보고 구주 인수 투자에 나선 것이 대표 사례다. 라이트스피드는 35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VC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는 이번 투자로 트래블월렛의 지분 5.2%를 확보했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과 IT컨퍼런스 등에서 트래블월렛의 이름이 다수 거론돼 회사를 알게됐다는 후문이다. 회사는 트래블월렛의 클라우드 기반 지불결제 기술에 주목했다고 알려진다.
◇미국·일본법인 세워…하반기 일본 전용 페이먼트 상품 출시
트래블월렛은 미국법인과 일본법인을 세우면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미국법인과 일본법인은 모두 B2B 사업을 바탕으로 운영되지만 일본에서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도 병행한다.
하반기 일본버전 외화충전 결제 서비스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플랫폼의 주 이용자는 한국을 여행하는 일본인이 될 전망이다. 이후에는 한국뿐 아니라 외국으로 나가는 일본 사람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김형우 대표는 “전 세계 금융 결제망은 16자리 카드와 CVC 코드와 같이 미국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들어져있다”며 “따라서 한국에서 만들어놓은 시스템과 솔루션이 일본 등 외국에서도 비슷하게 쓰여 페이먼트 상품을 출시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전했다.
내년부터는 일본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B2B 사업을 확장한다. 현재 일본 금융사 2~3곳과 B2B 솔루션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다.
일본 법인장도 새로 뽑았다. 일본시장 결제회사에서만 약 15년 넘게 몸담은 인물이 내달 중 트래블월렛 일본법인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B2B시장을 먼저 공략한다. 이미 다수 대형 금융기관으로부터 솔루션 도입 및 협업 제안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들이 솔루션을 도입하고 싶다는 연락이 많이 오는데 아직 인력이 모자라서 수주를 모두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obert Lee(이재원) 트래블월렛 최고서비스총괄(CSO)이 미국 법인장을 맡고 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를 졸업하고 컨설팅회사 AT 커니(Kearney)에서 전략 컨설턴트로 활동한 뒤 증권사 채권·외환·상품(FICC)본부를 거친 인물이다.
회사는 일본, 미국시장에서 성과를 낸 이후에는 유럽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오래 전 금융 시스템이 구축돼 시장이 큰 나라에서 혁신을 일으키면 B2B 사업 규모도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일본시장과 미국시장에서 성과를 보인 이후에는 유럽을 공략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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