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현대제철, 양호한 평가 속 경영성과 부진 '아쉽'[총평]①255점 만점 중 145점, 경영성과 지표 부진
윤종학 기자공개 2024-10-16 10:04:4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7: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로 시가총액 100위권 기업이다. 전기로와 고로 제강을 통해 철근, H형강, 강관, 자동차부품, 열연, 냉연코일 및 후판 등을 생산해 건설, 자동차 및 조선산업 등에 판매하고 있다.현대제철의 이사회는 4명의 사내이사 및 5명의 사외이사 등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평가에서 대체적으로 3점대 안팎의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견제기능과 참여도 평가에서 고득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경영성과 지표에서 부진한 평가를 받으며 아쉬운 종합성적을 기록했다.
◇255점 만점에 145점…견제기능·참여도 지표 우수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현대제철은 255점 만점에 145점을 받았다.
우선 '구성' 항목에서 평점 5점 만점에 2.9점을 얻었다.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구성돼 규모가 큰 편이다.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보수위원회 등 총 4개의 소위원회를 두고 있다.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두며 독립성을 확보했다. 사회 구성원들의 역량 매트릭스 BSM(Board Skills Matrix)를 만들고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접근성이 우수했다.
다만 대표이사인 서강현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이사회 독립성이 제한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도 서강현 사장이 포함돼있어 낮은 점수(2점)를 획득했다. 이사회를 지원하는 별도 조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IR팀을 통해 이사회 활동 및 제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사회 총원에서의 사외이사 비율이 55%로 집계돼 평균(3점)치를 기록했다. 이사회 총원의 70% 이상이 사외이사일 때 최고 점수를 부여했다.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인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외에 투명경영위원회, 보수위원회 등 2개 소위원회를 설치해 관련 항목에서 2점을 받았다.
현대제철은 '견제기능' 항목에서 3.7점을 얻으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적절하게 마련하고 있는 점과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마련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면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참여도'도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항목으로 꼽혔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간 출석률이 90% 이상을 넘었고, 이사회 의안과 관련해 개최 7일 이전에 통지해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연간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으며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보접근성·평가프로세스 양호…아쉬운 경영성과
'정보접근성' 항목에서는 3.2점을 기록해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홈페이지 등에 찾기 수월하게 공개하고 있었고,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역시 접근성이 용이해 모두 5점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를 73.3% 준수하고 있어 4점을 받았다. 해당 항목은 준수율 80% 이상을 달성해야 최고점을 부여한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배당정책 및 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지 않은 점과 집중투표제 미채택 등이 감점 사유였다.
'평가프로세스'도 평점 3점을 획득하며 양호한 점수를 냈다. 이사회가 외부 거버너스 평가기관으로부터 ESG등급에서 최고점인 5점을 기록했다. 해당 항목은 한국ESG기준원(KCGS) 종합등급을 기준으로 우선 평가한다. 현대제철은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B+' 등 종합등급 'A'를 획득했다.
반면 이사회 평가와 관련한 3개 항목에서 모두 1점을 기록하며 평점을 낮췄다. 현대제철은 이사회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으며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도 수행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는 실시하고 있지 않지만 추후 개별 평가에 대한 실효성 등을 고려하여 사외이사 개별 평가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영성과' 항목은 가장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배당수익률 항목은 최고점인 5점을 받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 등 대다수 항목에서 최하점(1점)을 기록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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