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롯데케미칼, 투명성은 '좋아요' 경영성과는 '글쎄'[총평]①255점 만점 중 159점, 정보접근성 4.2점…6개 지표 중 4개 3점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4-10-16 09:35:2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4: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이사회 운영이 투명성 측면에서 인정받았다. 6개 평가 항목 중 정보 접근성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 △참여도와 △견제 기능에서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드러난 결과다.그러나 경영 성과 지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성과 점수는 1점대로 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이사회를 투명성과 효율성 측면에서는 우수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사회 정보 접근성 돋보여…견제 기능 '양호'
THE CFO가 자체 평가 도구를 제작해 '2024년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는 2023년 사업보고서와 2024년 1분기 보고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아 이뤄졌다.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6대 공통지표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를 추출해 이사회 활동을 살펴봤다.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한 결과 롯데케미칼은 255점 만점에 159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 이사회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지표는 정보접근성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회사 홈페이지에 자세히 공개했다. 또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역시 다트와 홈페이지에 각각 게시해 투자자와 일반 대중의 정보접근성이 뛰어났다.
주주 환원 정책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3개년 주주 환원 정책 등 중장기 계획을 미리 공시한다. 이에 따라 주주는 롯데케미칼이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어떤 방식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할 것인지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적절한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이는 지배구조 핵심 지표 사항이기도 하다. 덕분에 롯데케미칼은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이 70%를 넘기며 비교적 높은 점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보접근성 측면도 완벽하진 않았다. 롯데케미칼 이사회는 평가 기간 동안 사내·사외 이사들이 의안에 반대한 사례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점도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밖에 롯데케미칼은 △이사진의 이사회 참여도와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 지표에서 각각 5점 만점에 3.8점을 받았다. 이사회가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롯데케미칼은 이사회를 열 때마다 이사회 구성원 출석률이 90% 이상을 기록했다. 또 이사들을 대상으로 연간 4회 이상 교육을 실시했다. 덕분에 두 항목에서 각각 최고점을 받았다. 이밖에 상법상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소위원회를 여러 곳 설치하고 연간 9회 이상 회의를 개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견제 기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과 내부 거래 통제가 잘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의 독립 사외 이사로 구성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다. 롯데케미칼 이사회가 경영진을 적절히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 성과 최저점…재무 안정성은 '긍정적'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는 3.1점으로 다소 미흡한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자체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평가결과를 반영한 개선안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해당 지표 점수를 낮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영하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이사회 구조 등을 평가하는 외부 거버넌스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다. 또 이사회 구성원의 윤리성도 인정받았다. 사내이사나 사외이사가 사회적 물의나 사법적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은 지표는 경영성과로 1.7점을 보였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 주요 투자 지표가 업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 또 매출성장률, 영업이익 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도 저조했다.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자산과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배당수익률과 부채비율 항목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롯데케미칼의 배당수익률과 부채비율은 점수 기준으로 최고점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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