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고수' 세경산업, 필리핀 주택 개발사업 확대 세부 이어 뉴클락시티 참여 예고, KIND와 컨소시엄 구성…건자재 외 분양·임대 사업 활발
신상윤 기자공개 2024-10-23 07:35:2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경그룹은 세간에 널리 알려진 기업은 아니지만 사업 영역을 건설과 건축자재, 금융 등으로 펼쳐둔 중견그룹이다. 심명규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는 계열사 간 얽힌 지배구조 상단에서 사업들을 펼치며 사세를 키워가는 중이다.특히 세경그룹은 국내 유수의 건설사들도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 주택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필리핀 서민 주택 시장이 대표적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필리핀 정부의 신임을 얻은 세경그룹은 필리핀 세부에 이어 뉴클락시티 서민 주택 개발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는 등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경그룹 계열사 세경산업은 최근 필리핀 뉴클락시티(New clark city) 서민 주택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경산업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컨소시엄을 꾸려 현지 건설사와 함께 필리핀 뉴클락시티에 10개층 아파트 12개동, 총 3320가구를 짓는 사업이 골자다.
1981년 7월 설립된 세경산업은 하이폴이나 스티로폼, PF보드 등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이다. 경기 여주와 충북 음성 등에 공장이 있으며 중국에도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세경산업의 부동산 개발 사업이다.
세경산업은 1986년 3월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하고 크고 작은 규모의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6월 말 결산인 세경산업의 지난 43기(2023년 7월~2024년 6월) 별도 매출액은 853억원이다. 이 가운데 분양 및 임대 수입이 258억원을 차지한다. 연간 매출액의 30% 이상을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거둬들이는 셈이다.
특히 비교적 이른 시기 해외 시장에 진출한 점은 눈에 띈다. 세경산업 등 세경그룹은 2010년대부터 필리핀에 진출해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필리핀 현지에는 '필리핀세경개발'을 비롯해 세경디벨롭먼트(Saekyung Development Co.)' 등의 법인들이 설립돼 있다.
이를 통해 '세경 빌리지 원(Saekyung Village One)'과 '세경956(Saekyung 956)' 등 네 차례에 걸쳐 13개동, 3600가구가 넘는 주택을 공급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40기(2020년 7월~2021년 6월) 필리핀에 'SKB MABUHAY REALTY CORP.(이하 SKB)'란 법인도 만들었다.
이는 세경산업이 주택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법인으로 이후 KIND가 SKB에 주주로 참여한 상황이다. 현재 세경산업과 KIND는 각각 SKB 지분율 25%, 15%를 보유하고 있다. SKB는 필리핀 세부에 서민 주택 약 3000가구를 건설해 분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2월 착공한 가운데 세경산업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뉴클락시티 사업 참여도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외적으로 세경산업이나 세경그룹이 알려진 부분이 많진 않다. 심 회장이 설립한 세경산업을 비롯해 세경건설, 세경파이낸스, 명일건축사무소 등 계열사가 포진돼 있다. 여기에 교육재단인 세경학원과 강원도에 위치한 세경대학교 등이 세경그룹을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경그룹은 KIND와 협업 전부터 필리핀에서 주택 개발 사업을 추진했던 곳"이라며 "이번 뉴클락시티 서민 주택 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도 이 같은 경험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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