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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공공택지 입찰 다시 눈독 LH 양주회천 '주상복합용지' 낙찰, 2200억 규모…공정위 과징금·시정 명령 이후 주춤

신상윤 기자공개 2025-01-20 07:41:0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4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그룹이 더뎌진 주택 공급 사업에 다시 속도를 올린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공택지 입찰에 소규모 계열사를 동원한 이유로 제재를 받은 뒤 토지 취득에 비교적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다만 주택 공급이 줄어든 데다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다시 입찰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입찰한 토지는 경기도 양주시의 주상복합용지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 계열사 티에스리빙은 지난 13일 '양주회천 주상복합용지(주복1)' 낙찰자로 선정됐다. LH가 공급하는 해당 토지는 경기도 양주시 회정동 30번지에 조성됐다. 낙찰금액은 2200억원이다. 오는 24일까지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호반그룹은 계약 조건 등을 검토해 취득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이 토지 면적은 5만4952㎡ 규모다. 최대 1712세대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토지비는 계약금 납입 후 18개월부터 5년간 분할해 치르면 된다. 분할 기간은 6개월씩이며, 중도금 이자는 없다. 2027년 12월부터 토지를 사용할 수 있다. 주상복합용지인 만큼 호반그룹은 '호반 써밋' 등 주택 브랜드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반그룹이 경기도 양주시에 '호반 써밋' 브랜드로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티에스리빙은 호반그룹이 2012년 2월 설립해 공공택지 입찰에 활용한 법인이다. 전주 혁신도시 호반베르디움더클래스와 의정부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 평택 호반써밋고덕신도시, 원주 호반써밋원주역, 파주 호반써밋웨스트파크 및 인천 검단호반써밋3차 등이 주요 포트폴리오다.

이와 관련 2023년엔 원주 호반써밋원주역, 파주 호반써밋웨스트파크 분양 수익에 힘입어 2033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증가세다. 이에 힘입어 2023년 말 기준 24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 분양미수금이 580억원에 달했던 만큼 지난해 유동성은 더 늘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호반그룹은 이번에 낙찰 받은 경기도 양주시 토지를 바로 이용할 수 없지만 다소 둔화된 주택 공급 사업에 밑천을 마련한 셈이다. 지난해 호반그룹은 제주도에 공급한 '위파크 제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주택 사업에 큰 힘을 들이지 않았다. 부동산 분양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둔화된 상황에서 관망세를 이어왔다.

토지 취득 행보도 예년과 달랐다. 호반그룹은 공공택지 사업에 주력해 재계 순위 30위권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호반그룹 등 일부 건설사들이 공공택지 입찰에 소규모 계열사를 동원한 점을 문제 삼아 시정 명령과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후 한동안 공공택지 사업에 호반그룹 참여는 눈에 띄지 않았다.

▲호반그룹 계열사 티에스리빙이 지난 13일 낙찰한 경기도 양주시 '양주회천 주상복합용지' 위치도. /출처:LH

하지만 이번에 양주회천을 시작으로 다시 신발 끈을 죌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분양 예정인 주택 단지가 3~4개 수준에 그친다. 이에 서울 및 수도권을 제외하면 사업성을 담보할 입지 확보는 향후 호반그룹의 미래 먹거리와도 직결될 문제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12월 단행한 2025년도 임원 인사를 통해 호반건설 김시한 상무를 개발사업실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대우건설과 대우조선해양 건축개발그룹 출신의 부동산 전문가로 알려졌다. 또 다른 건설 계열사인 호반산업의 김용일 전무를 건설안전부문대표로 선임해 관리 역량을 높였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양주회천 주상복합용지 입찰에 참여해 낙찰은 받았지만 아직 계약 전"이라며 "내부에서 취득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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