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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뉴 청사진]사업 다각화 '승부수', 항공업으로 '성장 2막' 그린다①해외 사업 확장·데이터베이스 기반 상품 다변화, 계열사 간 항공사 활용법에 '주목'

김혜중 기자공개 2024-10-29 07:35:03

[편집자주]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서준혁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지속된 사업 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신규 성장 동력을 모색하며 상조, 펫 사업, 스포츠 구단 운영 등에 나섰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항공사업 진출을 목전에 뒀다. 더벨은 그동안 대명소노그룹의 사업 확장 과정을 조명하고 항공업 진출 시 기대할 수 있는 사업적 시너지와 앞으로의 청사진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계 메기로 자리 잡고 있다. 오너 2세 서준혁 회장(사진)의 주도 아래 꾸준히 항공업 진출 의지를 밝혀왔고 최근 저비용 항공사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경영권 확보, 합병 등 다양한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국내 호텔·리조트 1위 사업자의 항공사 인수인 만큼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레저라는 카테고리 아래 양사가 확보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명소노그룹이 그동안 해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여온 만큼 중장거리 노선에 강점을 가진 항공사를 인수해 빠르게 해외 사업 영토를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0년 기다림 끝에 재개된 '항공사 인수'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
대명소노그룹의 항공업 진출 역사는 201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국내 영업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로 서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당시 매물로 나왔던 티웨이·이스타 항공 인수에 나지만 가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철회했다.

10년이 더 지난 2024년 6월, 대명소노그룹은 다시금 항공사 인수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티웨이항공 주식 320만1467주(지분 14.9%)를 장외 매수했다. 이후 계열사 대명소노시즌을 통해 지분 11.87%를 추가로 인수했고 현재 최대주주 예림당 측과 지분율 차이는 3% 수준에 불과하다.

티웨이항공 인수에 무게가 실리던 상황 속 대명소노그룹은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JC에비에이션제1호유한회사 지분 50%를 약 47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JC에비에이션제1호는 JC파트너스의 프로젝트 펀드로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다. 잔여 지분 50%를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확보한 상태다. 거래를 마칠 경우 소노인터내셔널은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고 최대 주주 AP홀딩스 측과의 지분 격차는 24%p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분 인수에 대해 “숙박과 항공사업에서의 제휴 및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경영권 인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다만 두 저가 항공사의 사실상 2대 주주로 자리한 상태 속 시장에서는 두 항공사를 모두 인수 후 합병하는 방안, 에어프레미아 엑시트를 통한 차익 실현 등의 가능성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항공업 진출은 서준혁 회장의 오랜 소원이었다”며 “서 회장 주도로 티웨이 인수를 추진하다가 주가 상승으로 인해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후 주가 안정 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 지분 인수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고객 네트워크·해외사업 확장, ‘여행·항공’ 산업 자체의 시너지에 ‘초점’

대명소노그룹이 지분을 인수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모두 중장거리 노선에 강점을 둔 저가형 항공사다. 다만 시장에서는 전염병 등 항공사업에서의 불확실한 대외변수, 자본 확충의 필요성 등으로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대한항공의 노선을 분배받고는 있으나 저가형 항공사로 수익성 측면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항공사로 독자적인 사업만으로는 인수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단거리 노선을 최대한 많이 운용하는 게 수익성에는 이득”이라며 “티웨이나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노선에 강점을 뒀지만 저가형 항공사로서 비용을 고려한다면 얻을 수 있는 수익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대명소노그룹의 주력 사업과 항공업의 시너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40년이 넘는 기간동안 종합리조트산업을 영위한 대명소노그룹은 국내 최대의 호텔·리조트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경기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제주도 및 서울 등 전국 곳곳 호텔과 리조트를 두고 있으며 2023년 이를 통해 거둬들인 운영수입만 7488억원에 달한다.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영위하면서 확보한 회원 네트워크와 멤버십 데이터베이스도 항공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항공사와 소노인터내셔널이 확보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세분화된 고객층에 맞는 프로모션과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레저’라는 카테고리 아래 가장 예측하기 쉬운 시너지라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대명소노그룹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 호텔과 리조트를 확장해 나가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과정에 있었다. 2019년 ‘송지아 리조트’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해외에 진출한 소노인터내셔널은 2022년 미국 워싱턴 DC의 ‘노르망디 호텔’, 뉴욕 ‘33 시포트 호텔 뉴욕’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에만 벌써 프랑스 파리 ‘담 데 자르호텔’과 하와이 소재의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향후 일본과 동남아시아 진출도 계획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 중장거리 노선에서의 경쟁력을 가진 저가형 항공사 인수를 통해 해외 거점과의 활발한 교류로 여행 상품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항공과 여행 자체가 가지고 있는 산업에서 오는 시너지를 기본 청사진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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