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Price Index]이배 '화이트라인' 시리즈 시장 인기 입증[서울옥션 10월]'불로부터' 3.9억 낙찰, 백남준 '로봇 피에르' 치열한 경합
서은내 기자공개 2024-10-24 09:56:13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 10월 경매에서 이배 작품의 견고한 수요가 재확인됐다. 특히 최근 제작되는 이배의 '화이트라인' 시리즈에 경합이 치열했다. 경매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주요작품들 가운데 백남준, 천경자, 서도호의 작품도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23일 미술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의 22일 180회 미술품 경매 결과 낙찰총액은 30억원, 낙찰률은 59.8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129건이 출품됐다가 경매 직전 7건은 출품이 취소됐으며 73점이 낙찰이력을 남기고 49건은 유찰됐다.

◇ 백남준 '로봇 피에르' · 서도호 시아노타입 작품 경합 눈길
천경자의 작품 <여인의 초상>은 시작가 4억5000만원에 바로 낙찰이 마무리됐다. 4년 전 서울옥션에서도 시작가 4억5000만원에 나왔으나 당시에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가 이번에는 낙찰이 성사됐다.
경매 시장에 작품이 출품되고 경매의 낙찰 또는 유찰 이력을 남기는 것은 사실상 감정가 등 작품의 정보가 대중적으로 공개되는 의미를 갖는다. 만약 작품이 경매에서 유찰된 경우 해당 작품은 일정 기간 휴지기를 가지며 매각 타이밍을 다시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1994년에 제작된 백남준의 <로봇 피에르>는 7000만원에서 시작해 꽤 긴 경합을 벌였다. 결국 경합이 반복되며 응찰 호가가 1억원을 넘겼고 1억2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경매 시장에서 백남준의 작품이 1억원 넘는 낙찰 이력을 남긴 것은 꽤 오랜만이다.
올해 2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작품

이날 서도호 작가의 작품 <Light Switches, Fuse Boxes and Alarms, London Home and Studio>도 치열한 경합으로 주목을 받았다. 53번 랏에 출품된 해당 작품은 경매 시작과 동시에 숨가쁘게 호가가 올랐으며 추정가 상단인 4000만원에 직행했다. 최종 42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출품된 서도호의 작품은 시아노타입(cyanotype) 기법으로 2018년 제작된 작품이다. 2022년 아트바젤 홍콩에 출품된 이력이 있다. 시아노타입이란 사진 기법 중 하나이며 빛과 화학반응을 이용해 주로 청색이나 청록색 색상을 띠는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이다.

명불허전인 이배의 작품 중 대형작으로 시작가 3억7000만원에 나온 <불로부터-49-1>은 경합을 벌인 후 3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경매시장 분위기상 2억원 이상 가격대에서 시작해 경합을 벌이는 경우는 드물다. 통상 시작가 수준에서 낙찰되는 일이 빈번한데 경합이 있었다는 점은 그만큼 작가에 대한 인기를 방증한다.
이배 작품 중 42번 랏으로 출품된 <White Line-6g>가 경합은 더 뜨거웠다. 9000만원으로 시작해 치열한 경합 끝에 감정가 상단인 1억5000만원에 낙찰이 마무리됐다. 2022년에 제작된 작품이며 숯과 오일파스텔이 사용됐다.
경매 전 주요작으로 꼽혔던 이중섭의 편지화 <아이들과 끈>(시작가 1억5000만원)는 아쉽게도 유찰됐다. 최고가 출품작으로 꼽혔던 박서보의 묘법 No.090518(시작가 5억5000만원)은 경매 직전 출품이 취소됐다.

◇ 근대 공예품 섹션 전 작품 낙찰
이번 경매 결과 주목해볼 점은 랏 번호 128번부터 135번까지 구성된 근대 공예품 섹션 <근대를 말하다> 출품작들이었다. 구한말부터 일제시대까지 이어지는 근대 공예품을 조명한 섹션이다.
이날 근대 공예품 8점이 전부 낙찰 이력을 남겼다. 한 점 당 200만원에서 700만원 사이의 가격으로 낙찰됐으며 일부 경합도 벌어졌다. 근대 공예품에 대해 최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작품들에 대한 마니아층도 형성돼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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