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청약 수량 제한한 최윤범, 신규 우군 확보했나2.5조 유증에 인당 청약 수량 750억 한정, 넓은 재개 인맥 활용 가능성
감병근 기자공개 2024-10-31 08:23:53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0일 15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신주 청약물량을 소규모로 제한하면서 자금력이 집중돼 있는 영풍-MBK 연합의 지분 확대를 견제하는 한편 복수의 잠재 우군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평가다.고려아연은 30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보통주 373만2650주를 발행하는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대상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 총수의 20% 수준이다. 주당 예정발행가액은 67만원으로 총 2조5000억원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는 공모 수량의 20%를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한다. 나머지 수량에 대해서는 청약자와 그 특수관계인의 청약 수량이 공모 수량 3%(11만1979주)를 초과할 수 없도록 정했다. 예정발행가액 기준으로 청약 제한 수량을 인수할 경우 필요한 자금은 약 750억원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최 회장 측이 영풍-MBK 연합을 견제하기 위해 청약 수량을 제한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고 보고 있다. 청약 수량을 제한하지 않을 경우 자본력을 갖춘 영풍-MBK 연합의 대량 청약을 막을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청약 제한 수량을 전체 지분율로 환산하면 0.6% 수준이다. 영풍과 MBK가 개별로 청약에 참여한다고 가정해도 늘릴 수 있는 지분율이 1.2%에 그치는 셈이다.
반면 최 회장은 재계 인맥이 넓다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기존 우군으로 분류되던 한화그룹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고려아연 지분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비교적 소규모로 청약 물량을 제한한 점이 복수의 신규 우군 참여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최 회장 측이 진행한 공개매수에는 TKG태광이 우군으로 깜짝 등장해 200억원의 자금을 대여해주기도 했다.
예정발행가액이 이달 22∼24일 기준 주가에 30% 할인한 수준으로 낮게 정해진 점도 신규 우군 참여에 한정해서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신규 우군 입장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확보하면서 배임 이슈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사실상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법적 검토를 거쳤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 하락으로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크게 훼손하게 되는 만큼 논란은 불가피하다"며 "아직 지분을 보유한 캐스팅보터인 국민연금의 반발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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