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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우수한 JYP엔터, 독립성은 '아쉬움'2023년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효과…견제 기능 등 점수 저조, 정보공개 한계

이지혜 기자공개 2024-11-22 09:14:3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08: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 이사회가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지만 독립성과 견제기능 등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JYP엔터는 255점 만점에 154점을 기록했다. 기업의 성장세와 수익성은 돋보였지만 이사회 구성과 운영체계를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데다 이사 추천 과정이나 경로 등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 계열사 간 내부거래 등에 대해 이사회가 살펴보고 검토할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점 등이 아쉬운 지점으로 꼽혔다.

◇재무건전성·수익성 '만점'...주주환원은 '저조'

15일 THE CFO가 자체 평가 도구를 제작해 JYP엔터테인먼트를 대상으로 '2024년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 평가는 2023년 사업보고서와 2024년 1분기 보고서, 반기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JYP엔터테인먼트는 경영성과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경영성과를 평가한 덕분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2023년 경영성과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을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5점 만점에 5점을 받았다. 수익성 측면에서 만점을 받은 것은 물론 재무건전성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모든 경영성과 지표에서 KRX300의 비금융기업(상위 10%, 하위 10% 종목 제외) 평균치를 20% 이상 상회했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1점을 받았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배당수익률 0.57%를 기록했는데 이는 평균치와 비교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또 올 들어 JYP엔터테인먼트의 실적 성장세가 전년 대비 꺾였다는 점에서 내년 평가에서도 경영성과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기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사회 독립성·견제기능 '아쉽다'…정보공개 '한계'

JYP엔터테인먼트는 이사회의 구조적 측면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THE CFO의 이사회 평가 지표 6가지 가운데 4가지 부문 점수가 2점대에 머물렀다.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 점수가 2.3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사회 구성은 2.4점, △이사회 정보접근성 2.7점 △이사회 견제기능은 각각 2.7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JYP엔터테인먼트는 이사회 활동에 대한 내부 평가를 진행한다는 점, 외부 거버넌스 기관에서 종합 ESG등급 B를 획득했다는 점, 또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 없다는 점에서 양호한 점수를 받았지만 그 외 측면에서는 1점대를 기록한 탓이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사내,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근거로 개선안을 만든다거나 이를 재선임 여부에 반영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립성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없어 해당 이사의 선임 절차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지적받았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 내부회계가 아닌 내부거래에 관해 이사회가 어떻게 통제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 이사의 보수를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JYP엔터테인먼트가 해당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 됐다.

이는 JYP엔터테인먼트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공시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일부 작용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공시하는 정기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만큼 이사회 활동을 상세히 기록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JYP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이사회 활동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어 이 지점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비록 점수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긍정적 요소도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15.37%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박진영 사내이사가 이사회의 경영 독립성, 전문경영인 중심 체제를 확립하고자 이사회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박 이사는 지난해는 물론 올 들어서도 이사회에 참석해 경영에 관여한 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사회 참여도는 3.1점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JYP엔터테인먼트는 이사회를 스무 번 가까이 열어 활발하게 경영을 논의했을 뿐 아니라 박 이사를 제외한 사내, 사외이사가 대부분 100%의 출석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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