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수수료 인하 선제점검]수수료 안내는 시프트업, 몸집 커지나개발만 전념해 수수료 부담 적어, 로열티 매출이 커질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4-12-04 07:38:07
[편집자주]
최근 유럽연합(EU)이 디지털시장법(DMA)을 필두로 글로벌 빅테크 규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게임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발생할 때마다'앱마켓 플랫폼' 구글(플레이스토어)과 애플(앱스토어)에게 지급해야 했던 수수료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모바일게임을 주요 먹거리로 삼던 게임사들은 수수료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벨은 만약 모바일게임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되면 어떤 게임사가 수혜를 입을지 선제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게임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된다면 많은 게임사가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프트업은 다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 회사는 게임 퍼블리셔(배급사)가 아니라 개발사이기 때문에 수익성보다는 매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게임사 사업구조, 개발vs퍼블리싱
통상 게임사 사업구조는 두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하나는 게임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개발' 사업이고, 다른 하나는 개발사가 만든 게임을 유통하고 홍보하는 '퍼블리싱' 사업이다. 일반적으로 몸집이 작은 소형 게임사는 개발 사업에 전념하는 경우가, 대형 게임사는 풍부한 자금력으로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시프트업은 전자도 후자도 아닌 독특한 노선을 걷고 있다. 국내 상장 게임사 시가총액 4위(3조5292억원)에 달하는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한 상태지만 여전히 개발사를 표방하며 퍼블리싱 사업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퍼블리싱 사업은 중국의 텐센트, 일본의 소니 같은 글로벌 공룡 게임사에 맡기고 자신들은 모든 역량을 게임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그만큼 시프트업의 수익구조는 다르다. 모바일게임 기준 일반적인 대형 게임사는 게임을 퍼블리싱하며 창출한 수익의 30%를 앱마켓 플랫폼(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에 수수료로 내고 나머지를 이익으로 남긴다. 만약 모바일게임 수수료가 인하하면 매출은 그대로지만 수수료가 줄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프트업, '수수료 인하'로 매출 확대 가능성
하지만 시프트업은 퍼블리싱을 하지 않는 만큼 게임 수익을 직접 창출하지 않는다. 퍼블리셔가 자신들의 게임으로 수익을 창출하면 계약상 분배비율에 따라 일부를 로열티 명목으로 받는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시프트업 전체 매출(1606억원)에서 로열티매출 비중이 사실상 100%(1605억원)라는 점이 상징적이다.
시프트업이 개발한 모바일게임 <승리의여신:니케>의 경우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전담하면서 게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텐센트는 게임 수익에서 앱마켓 수수료(30%)를 제외하고 남은 이익 중 일부를 시프트업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만약 텐센트가 남기는 이익이 커지면 시프트업이 받는 로열티도 늘어나게 된다.
결국 모바일게임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되면 텐센트는 수수료가 줄어든 만큼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고, 시프트업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도 많아지게 된다. 시프트업은 로열티가 핵심 매출원이기 때문에 몸집을 키울 수 있다. 다른 게임사는 모바일게임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때 시프트업은 외형 확장 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수수료율 17%되면 순매출 인식률 증가"
예를 들어 지난해 시프트업이 <승리의여신:니케>로 텐센트에서 받은 로열티는 1635억원으로 집계됐다. 만약 수익 분배비율이 5대5였다고 추정하면 텐센트가 <승리의여신:니케>로 창출한 전체 수익은 4670억원이 된다. 여기서 앱마켓 수수료(30%)로 1400억원을 지불하고 나머지 3270억원 중 절반을 시프트업에 지급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만약 앱마켓 수수료가 17%였다고 가정하면 텐센트는 앱마켓 수수료(17%)로 794억원을 지불하고 나머지 3876억원을 시프트업과 절반씩 나눠갖는 구조가 된다. 단지 모바일게임 수수료만 인하했을 뿐인데 시프트업이 받는 로열티가 1635억원에서 1938억원으로 18.5%(303억원) 늘어나는 상황이 연출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퍼블리셔와 개발사의 분배비율이 변하지 않더라도 개발사의 순매출 인식률은 증가한다"라며 "5대5 분배비율로 계약했을 경우 수수료율이 30%라면 게임 총매출의 35%를 순매출로 인식하겠지만, 만약 수수료율이 17%로 낮아지면 순매출 인식률은 35%에서 42%로 상승한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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