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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3세 백인환 체제 안정화…전년보다 '조용한 인사' 에스디생명과학 인수 등 적극적 행보 후 1년, 내실 다지기 집중

한태희 기자공개 2024-12-03 07:27:53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이 예년과 달리 규모를 크게 줄인 임원 인사를 냈다. 최근 화장품 기업 인수합병 등 적극적인 행보 후 오너 3세를 중심으로 한 백인환 사장 체제가 안정을 찾으면서 내부적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업개발과 신약연구 분야 이사를 나란히 승진시켜 주목된다. 최근 신약 개발 과정에서 외부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행보와 맞닿는 인사로 풀이된다.

◇자리 잡은 3세 경영, 임원 인사 규모 '12명→3명' 축소

대원제약은 2일 총 3명의 임원 정기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길선희 사업개발부 이사와 황현환 신약연구부 이사가 상무로, 강종환 해외사업부 이사대우가 이사로 승진한다.


예년과 비교해 인사 규모를 축소하며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작년에는 오너 3세인 백인영 이사의 상무 승진과 함께 부사장급 인사까지 12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올해는 단 3명이 승진한 가운데 전무급 이상의 승진 인사가 1명도 없었다.

대원제약은 올해부터 오너 3세인 백인환 사장, 백인영 상무 체제가 본격화됐다. 백 사장은 2022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올해 1월 백승호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하면서 아들인 백 사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백 사장은 삼촌인 백승열 부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백 부회장의 아들인 백인영 헬스케어사업본부장은 작년 말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확장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 헬스케어 분야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대원제약은 2021년 극동에치팜을 계열사로 편입하며 대원헬스케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올해 초에는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마무리했다. 관련 실적이 연결 매출로 반영되면서 올해 3분기 기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관련 매출은 499억원으로 전체의 11%에 달한다.

◇사업개발부, 신약연구부 임원 나란히 승진…오픈이노베이션 강화

R&D 분야 중에서도 사업개발부, 신약연구부 임원을 나란히 승진시켜 눈길을 끈다. 대원제약이 활발히 펼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R&D 전략과 맞닿는 인사다. 길 상무와 황 상무는 각각 서울연구소, 중앙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길 상무는 2021년 2월 회사에 합류한 인물로 숙명여대 제약학과를 졸업했다. 황 상무는 성균관대 대학원 약학 박사를 졸업하고 JW중외제약, 안국약품 등을 거쳤다. 작년 7월 회사에 합류해 약 1년 반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대원제약은 최근 적극적인 외부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일동제약그룹의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와 P-CAB 신약 'DW-4421'의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사업화 권리 확보 후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7월에는 표적 단백질 분해(TPD) 치료제 개발 기업 프레이저테라퓨틱스와 SPiDEM 기술 기반 공동연구개발 본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연구 타깃에 대한 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한다. 이에 앞서 전환우선주 형태로 2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10월에는 녹십자로부터 골관절염 치료 천연물의약품 '신바로정'에 대한 자산을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바로는 녹십자가 2011년 출시한 국산 4호 천연물신약으로 소염·진통, 골관절증 치료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신바로의 정제 사이즈를 개선하고 제형 변경을 통해 1회 2정 복용을 1회 1정 복용으로 바꾸는 등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로운 적응증을 추가하고 복합제를 개발하는 등 사업 전략의 다변화도 계획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성과와 경력에 따라 승진했다는 점 외에 특별한 인사 의도는 없다"며 "인사 대상자가 작년에 비해 올해 유독 적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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