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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 '동물약' 박셀바이오, 신약 박스루킨-15 적응증 확대 상업화 구체화, 국내 품목허가 후 글로벌 진출 용이…올해 5억 매출 '주목'

한태희 기자공개 2024-12-03 07:53:1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역항암제 전문 기업' 박셀바이오가 캐시카우로 키우고 있는 '동물의약품'의 상업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반려견 전용 면역항암제의 적응증을 기존 유선종양에서 림프종으로 확대한다. 국내 품목허가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2일 반려견 전용 유선종양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의 적응증을 림프종으로 확대하는 품목허가 변경을 신청했다. 지금까지 반려견 전용 림프종 면역항암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된 동물용 의약품이 없다는 점에 주목된다.

림프종은 전체 반려견 종양 중 15~20%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질병이다. 특히 중·노령견에서 많이 발병해 림프절, 간, 비장, 골수 등 면역계 주요 기관에 영향을 미쳐 치료가 쉽지 않다.

글로벌 동물의약품 시장에서도 미충족 수요가 충분한 질환으로 평가한다. 박스루킨-15가 국내 품목허가를 받으면 림프종 면역항암제로는 세계 최초가 된다. 박셀바이오는 박스루킨-15의 국내 상용화 후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스루킨-15는 앞서 8월 국내 최초의 반려견 유선종양 면역항암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외주생산판매업체와 동물의약품 전문 유통업체를 통해 동물병원에 납품할 예정이다. 조만간 국내 출시 후 첫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이번 품목허가 변경신청에서 생산 공정 변경과 제품 유효기간 연장을 함께 신청했다. 공정변경으로 수율을 높여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다. 유효기간을 12개월에서 18개월로 늘려 물량 유통의 안정성을 강화한다. 모두 글로벌 확장을 위한 포석이다.

박셀바이오는 박스루킨-15를 림프종 표준치료와 병용해 투여한 반려견 시험군과 표준치료만 실시한 반려견 대조군을 3개월 동안 관찰했다. 1차 유효성 평가에서 박스루킨-15의 유의미한 림프종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비율은 박스루킨-15 투여군에서 77.8%로 대조군의 57.9%보다 높았다. 종양표지자인 TK1과 LDH 농도 등을 비교한 2차 유효성 평가에서도 시험군이 대조군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박셀바이오의 동물의약품 신약에 대한 외연 확장은 실적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9월 말 기준 누적으로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기간 영업적자는 107억원을 나타냈지만 전년대비 84억원 줄어든 수치라 고무적이다.

해당 실적은 모두 반려견 및 반려묘용 면역기능보조제인 골드뮨(습식)에서 발생했다. 동물의약품 건기식 시장에서 가능성을 본 박셀바이오는 신약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셈이다.

동물의약품 신약은 시장성은 있지만 플레이어들이 눈에 띄지 않은 상황이다. 박셀바이오는 탄탄한 기술력을 토대로 틈새시장을 노리며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적응증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를 대비해 공정을 개선하고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다"며 "박스루킨-15의 출시 후 수요가 늘고 글로벌 시장의 판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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