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수수료 인하 선제점검]'유럽 강자' 크래프톤, 선제적 수혜 가능성EU가 수수료 인하 주도, 로열티·수익성 모두 잡을 기회, 모바일 매출만 1조 넘어
황선중 기자공개 2024-12-06 07:28:31
[편집자주]
최근 유럽연합(EU)이 디지털시장법(DMA)을 필두로 글로벌 빅테크 규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게임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발생할 때마다'앱마켓 플랫폼' 구글(플레이스토어)과 애플(앱스토어)에게 지급해야 했던 수수료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모바일게임을 주요 먹거리로 삼던 게임사들은 수수료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벨은 만약 모바일게임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되면 어떤 게임사가 수혜를 입을지 선제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0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럽은 모바일게임 수수료 인하가 가장 먼저 실현될 지역으로 지목된다. 유럽연합(EU)이 조 단위 과징금을 앞세워 빅테크 플랫폼의 수수료 인하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을 시작으로 나머지 지역도 순차적으로 수수료가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럽 지역에서 잘나가는 게임사는 비교적 일찍 수혜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국내 게임사 중 유럽 성과가 가장 출중한 곳은 크래프톤이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세계적으로 흥행한 덕분에 유럽 곳곳에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유럽 주요 4개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대상으로 조사한 국산 게임 선호도 순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4개국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럽에선 로열티매출 확대 가능성
크래프톤은 지역별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매출을 일으키는 방식이 상이하기 때문에 모바일게임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혜도 지역마다 다르다.
우선 유럽 지역의 경우 게임 개발사인 크래프톤은 퍼블리셔인 텐센트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텐센트가 유럽에서 크래프톤이 만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매출을 창출한 뒤 모바일게임 수수료(30%)를 제하고 남은 이익의 일부를 크래프톤에 로열티로 지급하는 것이다.

만약 모바일게임 수수료 인하로 텐센트가 유럽에서 가져가는 이익이 늘어나면 크래프톤에 지급해야 하는 로열티도 증가할 공산이 크다. 크래프톤으로서는 로열티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했던 유럽 매출을 확대할 기회다. 지난해 연결 매출(1조9105억원) 기준 유럽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었다.
모바일게임 수수료 인하가 유럽을 넘어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되면 크래프톤 매출은 한층 더 늘어날 수 있다. 크래프톤은 주요 매출처인 중국, 북미, 동남아 지역에서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퍼블리셔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있어서다. 중국과 북미는 텐센트가, 동남아는 베트남의 VNG게임즈가 퍼블리싱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직접 퍼블리싱' 지역에서는 수익성 개선 효과
국내와 일본, 인도 지역에서는 매출이 아닌 수익성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 세 지역에서는 크래프톤이 직접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퍼블리싱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퍼블리싱하면 로열티를 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매출을 창출한다. 여기서 모바일게임 수수료(30%)를 덜어내고 매출의 70%만 이익으로 가져가는 구조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수수료가 17%(시장 추정치)까지 내려가면 크래프톤은 매출의 최대 83%를 이익으로 남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매출 자체는 늘어나지 않지만 영업비용상 지급수수료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구조다. 지난해 크래프톤의 지급수수료는 2588억원으로 매출의 13.5% 수준이었다.
결론적으로 크래프톤은 모바일게임 수수료가 17%로 인하하면 매출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더군다나 크래프톤은 3분기 누적 기준 모바일게임으로만 1조3000억원 넘는 대규모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다른 게임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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