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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경영진단실 역할 지켜볼 것" 컨트롤타워 필요성 수차례 언급, 최윤호 사장 긍정적 평가

김도현 기자공개 2024-12-18 07:39:0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최근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관심을 모은 사안 중 하나는 '경영진단실' 신설이다. 삼성글로벌리서치(구 삼성경제연구소) 내 만들어진 조직으로 삼성SDI 대표이사였던 최윤호 사장이 이끈다.

안팎에서는 경영진단실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 측에서는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컨트롤타워 재건을 강조해온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도 경영진단실 등장에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이찬희 위원장, 신설 '경영진단실'도 준법 감시 의지 내비쳐

삼성그룹 전반을 통솔해온 2017년 2월 미래전략실(미전실)이 공식 해체된 이후 사업지원TF가 유사한 역할을 해왔다. 다만 미전실 시절과 달리 계열사 간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고 사업지원TF가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평가도 있었다. 삼성 위기의 근원지로 꼽히기도 했다.

삼성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같은 맥락에서 미전실만큼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 위원장도 지속적으로 같은 의견을 내왔다. 경영진단실이 눈길을 끈 배경이다.


이 위원장(사진)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정례회의에 앞서 "경영진단실이 어떤 업무를 본격적으로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직접적으로 준법 감시할 여건도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큰 틀에서 준법 업무 수행이라는 점에 비춰봤을 때 경영진단실이 하는 업무를 계속해서 지켜보겠다. 그것이 컨트롤타워 역할이라면 준법의 테두리에서 이뤄지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경영진단실장에 앉게 된 최 사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이 위원장은 "(최 사장은) 이미 업무 수행능력이나 추진력 등 부분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삼성을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경영진단실 신설 배경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사의 사업경쟁력 제고와 경영 건전성 확보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이재용 회장 최측근으로 여겨지는 최 사장이 진두지휘한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당초 최 사장은 삼성SDI 유임 또는 삼성전자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간 최 사장이 성과를 인정받아온 부분을 고려하면 다음에는 어느 자리로 이동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일단 경영진단실의 성공적인 안착이 우선 과제다.

◇이 위원장 "생각의 전환 필요"…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실시

반도체 등 주력 사업이 주춤하면서 삼성전자는 전례 없는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삼성이 변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많은 분이 공감하고 있다. 조직이 변하려면 사람을 바꾸거나 생각을 바꿔야 하는데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모른다"면서 "1993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할 때 말한 것처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아마 삼성도 다양하게 변화할 것으로 보고 준감위는 그러한 과정에서 준법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침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MX)부문의 전사와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를 시작으로 영상디스플레이(VD) 및 생활가전(DA) 사업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회의가 이어진다. 각각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주관한다.

이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추후 주요 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이 회장은 준감위와도 직간접적으로 소통 중이다. 사법 리스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과) 여러 안건에 대해 포괄적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이 있으니 잘 판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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