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부동산 거래 막전막후]센서뷰, 공장 찾다 악화된 '재무구조' 유증으로 '진화'②자본 확충 전 잠식 우려, 대규모 증자 불가피…김병남 대표 지배력 희석 '악재'
신상윤 기자공개 2025-01-03 07:51:16
[편집자주]
부동산은 기업의 대표적인 유형 자산이다. 부동산에 투자해 사업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거나 가외 이익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매각을 통해 유동성의 원천으로도 활용하기도 한다. 상장사는 일정 거래액 이상의 부동산 거래를 공시해야 한다. 주주들이 기업의 펀더멘털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영 활동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부동산 양수도 공시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상장사의 경영 활동 의미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6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부·장' 전문기업 '센서뷰'가 화성 동탄산업단지에 공장을 추가 확보하면서 부동산 자산 활용의 폭을 넓혔다. 화성 동탄산업단지에는 센서뷰 제조공장이 모여 있어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신축 공사가 지연됐던 용인 공장은 매각이나 임대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오래 공들인 공장 확보에 성공한 센서뷰는 당분간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경영난이 지속된 가운데 메자닌 발행 등 조달에 집중하면서 재무구조가 훼손됐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은 센서뷰가 상장 당시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흑자 전환의 시기가 도래한다. 다만 올해도 순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경영 환경 및 재무구조 개선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화성 동탄산단 제조시설 집결 기대, 악화된 재무구조 '우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센서뷰는 내년 3월 경기도 화성시 방교동 832-1번지 부동산을 취득할 예정이다. 화성 동탄산업단지 내 위치한 부동산은 토지 면적 5387.6㎡와 건물 면적 7180.04㎡ 규모 공장을 포함한다. 같은 산업단지 내 제조공장이 2곳에 흩어진 센서뷰는 신규 취득할 공장을 통해 제품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공장 매입가는 240억원이다. 2024년 3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5억원 수준인 센서뷰로선 이달 중순 유입된 유상증자 공모금 등을 더해 공장 잔금을 치를 예정이다. 계약금 10%는 치른 가운데 내년 2월과 3월 각각 중도금과 잔금을 치러야 한다.
센서뷰는 오랜 기간 통합 공장 및 사옥 건축에 공을 들였다. 경기도 용인에 땅을 사서 기초 공사도 진행했다. 하지만 공사비 상승과 주력 상품 변경 등으로 공기가 지연됐다.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조달한 자금과 메자닌 발행 등으로도 공사비가 부족했다. 센서뷰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화성 공장을 신규 취득한 배경이다.
문제는 악화된 재무구조다. 센서뷰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12억원, 영업손실 11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적자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발행으로 차입금도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102.6%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3분기 말 356.8%까지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 센서뷰가 최악의 경우 올해 연말 기준 자본잠식을 우려한 까닭이다.
◇자본잠식 우려 대규모 '유증'으로 진화, 김병남 대표 지분 희석 '악재'
센서뷰는 올해 9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 주식 총수의 절반이 넘는 신주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하겠단 목표였다. 차세대 상품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화성 동탄산업단지 공장 취득 결정이 이뤄지기 전인 만큼 시설 투자는 후순위로 밀렸다. 다만 시장의 외면과 함께 실제 조달 금액은 185억원에 그쳤다.
당시 센서뷰의 유상증자를 두고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지난해 7월 상장한 기업이 약 1년 만에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센서뷰로선 자본 확충이 시급했다. 기존 상황이 유지된다면 올해 연말 자본잠식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자본잠식률이 100%를 넘을 것으로도 예상됐다.
센서뷰가 대규모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상장 약 1년 만에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조달 금액은 예상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실권주 총액 인수 계약으로 신주는 예정대로 발행됐다. 현재로선 자본잠식의 우려는 일단락했지만 경영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기술성장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상 센서뷰는 2025년 흑자 전환도 투자자들에게 약속했지만 경영 실적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례로 센서뷰는 올해 매출액 335억원을 예상했지만 177억원을 거두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손실도 21억원 수준을 예상했지만 14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전방 고객사의 센서뷰 제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규모 유상증자로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약해진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센서뷰 최대주주는 김병남 대표다. 지난 9월 말 기준 13.3%를 보유했던 김 대표 지분율은 유상증자를 마친 뒤 9.47%까지 희석됐다. 특수관계자 지분율을 더해도 23%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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