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 PE 2.0시대 돌입, 김유진·이승호 공동 대표로 체제로 엑시트·투자 영역 확대 사활, 임태호 전 대표 사후관리 총력
김예린 기자공개 2025-01-06 08:05:5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F프라이빗에쿼티(이하 E&F PE)가 기존 임태호 대표 단독 체제에서 김유진·이승호 공동 대표 체제로 변경하며 2.0 시대에 돌입한다. 임 전 대표는 주요 포트폴리오인 이누스의 상근 대표로서 회사 밸류업에 집중하고, E&F PE의 투자·회수 및 포트폴리오 관리 등 전반은 신임 공동대표들과 운용인력들이 맡는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F PE는 최근 김유진·이승호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올해부터 임기 시작이다. 두 대표는 그간 투자본부 내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에 대표직에 오르며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병행하게 된 것으로, 경영은 물론 투자·회수·포트폴리오 관리, 언론 대응까지 모두 맡는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정한 부대표가 2023년부터 담당해왔다. 파트너로서 펀드 운용보고와 사원총회 등 미들·백 오피스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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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삼일PwC를 거쳐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인프라 PE부에 속해있던 인물이다. 이 대표도 삼일PwC 출신으로, 에이티커니코리아, NH투자증권 PE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모두 E&F PE 창립과 함께 소속을 옮겼으며, 둘 외에도 여러 운용인력들이 창업 초기부터 합류해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임 전 대표는 포트폴리오 이누스의 위탁운용사(GP) 파견 인력으로 활동한다. 상근대표로서 회사 경영과 밸류업은 물론 투자금 회수까지 담당하고, E&F PE에서는 경영자문위원 역할을 수행한다. 회사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로서 기존 투자했던 회사 가운데 관리가 필요한 포트폴리오인 이누스를 직접 도맡으면서 책임감을 입증하겠다는 복안이다. 최대주주나 펀드 운용인력으로서의 지위는 유지함으로써 출자자(LP)들로부터 제기될 공백 우려는 사전에 해소했다.
기여도에 따라 지분율을 늘릴 수 있는 승계 구도도 마련했다. 임 전 대표는 회사 설립 당시부터 종업원지주제도 형태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대표와 구성원들은 회사 설립 당시 합의서를 체결해 지분 양도 시 친인척이 회사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합의했다. 운영 과정에서 성과가 우수하거나 리더십을 인정받은 구성원이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승계 예측 가능성도 높였다. 현재는 임 전 대표가 최대주주고, 나머지 지분을 파트너를 비롯한 임원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신임 공동대표 체제에서의 첫 번째 목표는 엑시트 실적 쌓기다. 코엔텍과 코어엔텍 등 폐기물 업체들은 물론 이누스를 비롯한 여러 건자재 기업들에 대한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낸다. 마이너리티 투자 포트폴리오인 애니메이션 기획사 아이코닉스, 친환경 쓰레기 수거·관리업체 이큐브랩도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어 회수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첫 번째 목표로 회수를 꼽은 배경에는 성장 위주의 시기를 넘어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구성원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 2015년 출범해 10년간 빠르게 운용자산(AUM)과 포트폴리오를 축적하며 달려온 만큼, 뒤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기를 갖겠다는 뜻이다. 신뢰를 보여준 LP들을 대상으로 회수 실적을 통해 보답하겠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현재 E&F PE의 AUM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신규 투자와 실탄 장전에도 힘쓴다. 단기적으로는 신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는 형태로 여러 투자 파이프라인을 마련해둔 상태다. 지난 2021년 5300억원 규모로 결성한 2호 블라인드 펀드를 대부분 소진했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펀드 출자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규모나 투자 전략은 미리 정해두기보다는 시기에 맞게 설정한다는 계획으로,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주요 과제다. 폐기물 분야의 경우 처리 비즈니스 위주였던 기존 투자 영역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 설비를 국내에 도입한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환경산업 투자 범위를 자원순환, 수소경제, 신에너지 등으로 확장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등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군과 환경산업간 접점을 찾아 자금을 투입한다는 복안이다. 단기 기술과 트렌드에 집중하기보단 환경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겠다는 얘기다.
석산 분야 볼트온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2020년 화강암 석산을 보유한 건설용 석재 제조업체 삼덕개발을 인수하고 지난해 하반기 레미콘·석산업체 한라엔컴을 인수한 것이 일례다.
환경산업과 석산 이외 새로운 투자 영역을 찾는데도 에너지를 쏟는다. 그간 아이코닉스를 비롯해 핀테크 소프트웨어 개발사 아데나소프트웨어, 동남아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섬, 화물운송 플랫폼 원콜 등에 투자하며 콘텐츠, 소프트웨어, 중고차, 화물 물류와 같은 다양한 영역으로 발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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