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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케어 펀딩 작업 중단, 모회사 '카카오' 수혈로 선회 몸값 급감 우려·정권 교체 가능성에 방향 틀어

김예린 기자공개 2025-02-04 08:17:1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지난해부터 추진했던 투자 유치 작업을 중단했다. 외부 투자자들에게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지 못한 데다 그간 모든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던 현 정권의 교체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다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펀딩을 위한 협상을 멈췄다. 참여를 검토하던 재무적투자자(FI)들을 대상으로 통보도 마친 상황이다. 필요한 자금은 모회사인 카카오가 수혈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100%를 보유한 지배회사다. 출범 당시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자금을 투입해왔다. 2022년에 120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3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카카오헬스케어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하는 형태였다. 자금력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지난해 9월 말 별도 기준 1조7408억원에 달한다.

앞서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씨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1000억~2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했다. 사업 운영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카카오가 이전처럼 지원사격에 나서지 않은 이유는 현금 여력이 부족해서는 아니었다. 독과점 이슈로 정부 눈치 보기에 돌입하면서 계열사들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이 커진 탓에 카카오헬스케어는 출범 이후 초초로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입장이 다소 달라졌다. 그간 FI들과 협상을 이어오면서 카카오헬스케어의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서 펀딩 강행 시 연결 기준으로 카카오 재무제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런 가운데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지자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자금을 조달하기보단 쉽고 유리한 방식을 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카카오의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 딜도 소수지분으로 형태가 바뀔 가능성이 거론된다. 혼란한 정치 불확실성 속에서 카카오의 의중이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카카오헬스케어 측은 "당사는 외부 투자자들의 펀딩 조건에 모두 부합했고, 조건과 밸류 모두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았다"며 "다만 현재 사업 스테이지나 성장 방향성을 고려해 외부 투자보다는 내부 투자가 나을 것이라 판단해 내부 투자로 선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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