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 행보' CVC캐피탈, 스타비젼 낙점 배경은 '수익성' 경영권 인수 가능성, 자체 생산시설 기반 높은 영업이익률에 '베팅'
윤준영 기자공개 2025-01-20 08:17:5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이하 CVC캐피탈)가 국내 렌즈 1위 사업자 스타비젼 투자를 검토하는 가운데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스타비젼의 '오렌즈'는 경쟁사와 비교해 자체 생산시설이 있다는 점에서 원가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CVC캐피탈은 그간 한국 투자시장에서 신규 투자에 주춤했는데 올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VC캐피탈은 오렌즈를 운영하는 스타비젼의 2대 주주인 PS얼라이언스와 펄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49%를 인수하는 내용의 거래를 협의 중이다. 우선 2대 주주에 오른 뒤 현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박상진 대표의 지분을 일부 사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스타비젼은 현재 박상진 대표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PS얼라이언스와 펄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2년 박 대표가 VIG파트너스에 팔았던 경영권을 재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CVC캐피탈이 PS얼라이언스 및 펄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스타비젼의 2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CVC캐피탈은 지난 9월 피부미용 의료기기 회사 파마리서치 투자에 이어 화장품 회사 서린컴퍼니 인수를 시도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여행 플랫폼 회사 여기어때를 인수한 뒤 국내에서 뚜렷한 투자 건이 없었는데 올해부터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규철 CVC캐피탈 한국 대표가 부임한 뒤로 트랙 레코드를 쌓아야 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계 PEF 운용사 어피니티파트너스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정명훈 대표의 뒤를 이어 CVC캐피탈 한국 법인의 새로운 수장으로 올랐다.
신규 딜에 대한 절실함이 컸던 상황에서 마침 고환율로 드라이파우더 소진 금액이 늘어나자 더욱 활발히 투자에 임하게 됐다는 관측이다.
CVC캐피탈은 스타비젼이 자체 위탁생산 시설을 보유하며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타비젼은 국내 일반 콘택트렌즈 시장에서는 30%, 컬러렌즈 시장에서는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다.
스타비젼은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여타 경쟁사와 달리 직접 생산시설을 보유한 데 따라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00% 자회사로 소유한 지오메디칼을 통해 자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 광주 공장을 증축하며 생산시설 확장에 공을 들였다.
이는 경쟁사인 '클라렌' 운영사 인터로조나 '하파크리스틴'을 운영하는 피피비스튜디오스 등과 비교해 압도적인 수익성을 낼 수 있는 배경이다. 스타비젼은 2023년 기준 매출 1339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38%를 웃돈다. 같은 기간 인터로조는 영업이익률이 18%에 그쳤다. 인터로조 역시 자체 생산시설이 있지만 OEM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 따라 이 같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렌즈사업 외에 다른 사업도 병행하고 있어 정확한 수치를 비교하기 어렵지만 아직까지 적자를 보는 상황이다.
최근 'K-뷰티' 기반으로 컬러렌즈 중심의 해외사업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 기반의 외국계 PEF 운용사인 CVC캐피탈은 한국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을 중요한 투자 포인트로 삼는다는 후문이다. 올해 투자한 파마리서치 역시 의료기기 '리쥬란'의 해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타비젼 역시 홍콩이나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위주로 컬러렌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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