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매각, MBK·칼라일 2파전 되나 블랙스톤은 빠져, 중국사업 비중 커 난이도 높아
윤준영 기자공개 2025-01-20 08:18:1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사업 매각을 진행하는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칼라일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은 중국 사업 비중이 큰 탓에 해당 시장 투자에 관심이 있는 곳들 위주로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그린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말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전해진다.
외국계 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칼라일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MBK파트너스는 한국팀에서 주도하고 중국 오피스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대로 칼라일은 중국 오피스에서 해당 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 팀의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블랙스톤 역시 실사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참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다. 최근 들어 중국 지역 투자 비중을 급격히 줄여온 데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추론된다.
블랙스톤은 지난 2007년 기업공개(IPO) 당시 중국 국부펀드로부터 30억달러를 투자 받으며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지만 2021년 이후 수년째 신규 투자를 벌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국에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초 중국 광저우와 칭다오 등에 위치한 물류단지 11곳을 패키지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칼라일 역시 최근 중국 투자비중을 줄이는 추세이지만, 블랙스톤보다는 상대적으로 중국 투자에 열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칼라일은 중국에 투자를 가장 많이 단행해온 외국계 PEF 운용사로 꼽히는 데다, 아직까지 보유한 굵직한 중국 포트폴리오 기업도 적지 않다. 중국 맥도날드, 바이트댄스, 선전 살루브리스 제약 등이 있다. 지난 2023년 중국 맥도날드 사업 확장을 위해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딜 과정에서 '중국'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해당 사업부의 주요 사업기지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그린바이오사업 내 중국 매출 비중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은 2010년부터 라오청과 션양 두 군데에 중국 생산기지를 꾸려 왔다. 이 두 곳은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의 핵심 해외 생산기지로 꼽힌다.
중국은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의 주요 제품인 아미노산, 식품 조미용 소재 등의 최대 생산 및 소비국이다. 중국은 사료용 아미노산, 이 중에서도 라이신과 메티오닌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이 두 항목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주요 소비지역인데 이 중 중국이 60%를 웃도는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는 중국 내 육류 및 육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국내 대형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에 대한 인기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하게 될 경우 중국 시장에서 PMI(인수후통합) 등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도 적지 않은 탓이다.
글로벌 PEF들이 중국 기업 위주로 전략적투자자(SI)를 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CJ제일제당 측에서 기밀 유출을 이유로 중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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