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DB금투 장현일 상무 PIB 실탄 마련 '박차'9년만에 600억 후순위채 발행 예고…상품 개발에 투입
이정완 기자공개 2025-01-31 08:31:1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6시2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금융투자가 2016년 이후 9년 만에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초 600억원 규모 조달을 위해 신용평가사와 소통은 물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심을 확인하고 있다.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장현일 경영지원실장(상무)이 발행 전 과정을 이끌고 있다.후순위채는 자본성증권이란 특성상 일정 기간 동안 자본으로 인정 받는다. 증권사 자본적정성을 평가하는 NCR(순자본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지만 DB금융투자는 밸류업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후순위채로 조달한 자금은 PB(프라이빗뱅커)와 IB(투자은행)를 연계한 'PIB(PB+IB)' 투자 실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신용도 상승 위해 NCR 개선 필요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다음달 초 사모 형태로 6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후순위채 등급도 확보했다. 상환 순위가 낮은 특성상 자체 신용도보다 한 노치(Notch) 낮은 'A0,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획득했다.
DB금융투자는 2016년 후순위채를 찍은 뒤 9년 만에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2015년 5년 만기로 8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택한 데 이어 1년 만에 800억원을 재차 조달했다. 두 후순위채 금리는 모두 연 5.1%였다.
2022년 초에 2016년 발행한 7년물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했지만 차환하지 않고 보유 현금으로 상환을 결정했다. 2022년 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하면서 차환보다는 상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만에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만큼 가장 먼저 기대되는 건 재무건전성 개선이다. 만기 5년 이상으로 발행되는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 받아 자본으로 회계 처리된다. 만기가 5년 이내가 되면 자본으로 인정받는 돈이 매년 20%씩 줄어든다.
DB금융투자는 2023년 유형자산 재평가를 실시하면서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2022년 말 8374억원에서 2023년 말 9119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혹시 모를 부동산PF 리스크나 향후 IB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고려하면 자본 증가 필요성이 크다.
특히 2년 뒤 목표로 하는 'AA-' 신용도 진입을 위해서도 자본 확대가 중요하다. 한국기업평가는 DB금융투자 신용도 상향 변동요인으로 자기자본 규모 확충을 동반해 시장지배력이 높아지고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밸류업 핵심도 'PIB' 모델, 장현일 CFO 역할 주목
다만 지금 시점에서 자본성증권 발행은 자본적정성 개선보다는 밸류업 후속조치 측면이 강하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9월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이례적으로 빠르게 밸류업 공시에 나섰다.
기업가치 상승 핵심 모델로 제시한 게 바로 ‘PIB’다. 과거 부동산 호황기에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집중해 고수익을 거뒀으나 부동산 불황으로 인해 수익성 급감도 경험했다. 2021년 연결 기준1268억원의 순이익은 2022년 108억원으로 줄었다.
그래서 부동산PF 대안으로 정통 IB를 앞세웠다. 우량 회사채와 공사채, 비상장주식, 외화표시자산 관련 라인업을 갖춘 뒤 이를 WM(자산관리) 조직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고객을 중심으로 한 PB와 최적화된 금융 솔루션을 제시하는 IB를 합쳐 다양한 투자 상품이 한 곳에 모이는 금융 플랫폼 회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략은 갖췄으나 실행을 위해선 자금이 필요하다. DB금융투자는 후순위채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꾸준히 PB가 고객에게 공급할 IB 상품을 개발하는데 활용하려 한다.
이 같은 조달 전략은 장현일 경영지원실장이 도맡고 있다. 장 실장은 2022년 말 경영지원실장으로 부임하며 본격적으로 CFO 임무를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DB금융투자에 합류해 경영기획과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DB금융투자의 밸류업 전략 역시 그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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