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트럼프발 관세전쟁]조선·방산 ETF 타격없다…트럼프 2.0에도 무풍지대대중국 압박 속 보호무역 본격화…K-조선 수익률 '굳건'

고은서 기자공개 2025-02-10 10:07:1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3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대중국 압박 기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관세전쟁과 무역장벽 강화 속에서도 조선과 방산 산업은 비교적 타격을 받지 않을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그간 인기를 끌어온 이들 섹터의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부터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후보 시절 공약했던 60%보다는 덜하지만 미중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같은 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한 25% 관세의 경우 한 달 유예를 결정했으나 시장이 안도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다. 강력한 보호무역 스탠스는 여전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코멘트 하나에도 시장이 출렁일 정도로 불확실성이 고조돼있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와 무역 제재를 예고했다.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고 자국 제조업을 보호하겠다는 전략인데, 특히 조선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에서 중국 견제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조선소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되면 한국 조선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미 LNG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반면 정부 보조금을 앞세운 저가 수주 전략을 펼쳐온 중국 조선소들은 불공정 경쟁으로 지적되며 제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해운사들은 선박 발주 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가장 유력한 선택지로 한국 조선업체들이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한국 조선업체들과 협력했던 사례를 감안하면, 향후 한국 조선소들이 미국 방산·해군 관련 사업에서 추가적인 수주 기회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방산업 역시 트럼프 행정부 정책 속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산업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을 비롯해 한국·일본 등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부담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데, 결국 각국의 국방 예산 확대와 무기 도입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이러한 환경을 활용해 글로벌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앞서 폴란드는 K2 전차(현대로템),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FA-50 경공격기(한국항공우주) 등 대규모 방산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산 무기 도입을 확대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자국 방산업체 보호를 강화하더라도 한국 방산업체들은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 등지로 수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비 증가와 맞물려 장기적인 성장성이 높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조선·방산 ETF가 트럼프 2.0 시대에서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섹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불확실성이 큰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국내 주요 운용사들이 출시한 조선·방산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선업 관련 ETF로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조선해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조선TOP10' 등이 꼽힌다. SOL 조선TOP3플러스는 세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으로 최근 순자산 규모가 6000억원을 돌파했다. 연초 이후 1300억원 이상 자금이 몰리며 조선업 강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방산 ETF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K방산',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등이 있다. 두 ETF는 공통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을 대표 종목으로 편입하는 상품이다. 개별 종목 투자보다 리스크를 낮추면서 방산 산업의 성장세를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