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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기초체력 분석]펄어비스, 검은사막과 함께 떨어진 수익 '원게임 리스크'신작 출시 지연에 개발비만 계속, 외부자금 의존도 낮춰 혹한기 버티기

서은내 기자공개 2025-02-14 08:11:11

[편집자주]

국내 게임업체들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고 있다. 개발에 쏟아붓는 투자비용 대비 수익창출력이 악화되면서 경영난을 겪는 곳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히트작 개발에 몰두하는 동안 자금은 더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 더벨은 수익성·성장성·안정성을 중심으로 각 게임사들의 재무상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검은사막'으로 잘 나가던 펄어비스도 게임업계의 고질적 문제 상황을 빗겨가진 못했다. 신작 출시 지연으로 신성장 동력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주력 매출원 '검은사막' 은 매출이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재무 체력이 튼튼해 그나마 수익성 저하 시기를 버티는 중이다. 그동안 지속해 지연됐던 '붉은사막'이 이번에도 출시 시점을 맞추지 못한다면 펄어비스의 재무 여력 지키기도 장담하기 어렵다.

◇매출 감소보다 빠른 영업익 감소세

펄어비스는 2019년 이후 5년간 매출이 지속해서 감소해왔다. 고정비에 대한 부담으로 영업이익 감소 속도는 더 빠르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2019년 5000억원대를 기록했던 매출액이 2022년 이후 계속 3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500억원 수준을 달성한 후 2022년 154억원으로 10분의 1로 감소했고 2023년 적자전환했다.

성장성이 떨어진 이유는 뚜렷하다. '검은사막' 이후 새로운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검은사막 매출이 감소세로 접어든 상태에서 신작 출시를 앞두고 개발비가 계속되자 적자구간에 돌입했다. 적자 고리를 끊어낼 신작 '붉은사막'은 올해 4분기 출시가 계획돼 있으나 해를 넘기면 수익성 회복도 더뎌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3분기 말 검은사막 IP에서 비롯된 매출은 1806억원이다. 전체 매출(2467억원)의 75%를 차지한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온라인 게임을 2014년 한국에서 출시한 이후 일본 북미 대만 동남아 순으로 글로벌 출시를 이어왔다. 모바일과 콘솔 버전까지 출시를 완료한 상태다.

2022년 중국에서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를 끝으로 새로운 흥행 신작은 나오지 않고 있다.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했다. 2020년까지 32%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점차 하락해 2022년 4%대를 기록하고 마이너스 전환했다. 증권가 컨센서스 기준으로는 지난해 영업적자 폭이 더 커진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률 역시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성 자산 합친 현금 보유고 약 3650억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여전히 플러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그 규모가 점차 축소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영업창출 현금흐름은 2019년 2000억원을 웃돌았으며 2021년 882억원 2023년 416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주요 재무지표 대부분이 아직까진 안정적인 상태다. 일단 현금 보유고가 우수하진 않지만 양호한 수준이다. 단기금융상품이나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을 제외하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보면 최근 5~6년 사이 평균 2000억원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현금에 준한 단기성 금융상품, 금융자산을 모두 합쳐보면 2024년 3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량은 3651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3분기 말 총자산(1조700억원)의 30~40%를 현금으로 쌓아둔 셈이다.


부채비율이나 차입금 의존도와 같은 재무적 안정성 지표도 건실한 수준이다.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은 지난해 3분기 말 43.5%를 기록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40%대 수준을 유지했으며 이후 60~80% 수준을 오르내리다 다시 40%대로 내려섰다. 지난해 7월 만기가 된 공모사채 약 1500억원을 상환한 것이 영향을 줬다.

차입금 의존도도 20%대 이하를 지속하며 건전성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2019년과 2020년에는 10%대 수준의 차입금 의존도를 보였으며 이후 해당 수치가 27%까지 상승했다가 2023년 20% 2024년 10%대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금력의 90% 이상이 외부가 아닌 내부 자기자본만으로 확보되고 있다는 의미다.

순차입금을 기준으로 보면 매년 마이너스 차입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이자비용 발생도 적은 편이다. 영업외이자비용 수치는 2022년까지 매년 100억원 미만을 기록했으며 2023년 해당 수치가 127억원까지 증가했다. 1500억원 공모사채를 지난해 상환하면서 이자비용은 다시 1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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