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ROE 두배 '껑충'…IB실적 역성장에 아쉬움 1년새 '3%→7.7%'…2026년 10% 달성 목표 성큼
김슬기 기자공개 2025-02-12 08:21:3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3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4년 미래에셋증권의 세전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더불어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대폭 개선됐다. 2023년 3%에 불과했던 ROE는 2024년 7%대로 집계됐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026년까지 ROE 10% 이상 달성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목표 달성에 가까워졌다.다만 사업별 수익 등을 살펴보면 IB 수수료만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여타 사업 대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IB를 제외한 트레이딩, 브로커리지, 금융상품판매 등에서는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이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사업 역시 미국과 인도·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이익이 늘어났다.
◇자기자본 12조 돌파, ROE 3년 만에 회복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024년 연결 기준 세전 순이익은 전년대비 217% 증가한 1조1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939억원, 당기순이익은 8937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122%, 168% 늘어났다. 해당 기간 자기자본은 12조670억원으로 2023년(11조1110억원) 대비 증가했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이는지 가늠할 수 있는 수익성 지표인 ROE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의 누적 연 환산 ROE는 7.7%로 집계됐다. 2023년만 하더라도 해당 지표는 3%에 불과했으나 1년새 2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 후 ROE 추이를 보면 합병 첫해인 2017년에는 7.2%였고 2018년 5.8%로 다소 하락하긴 했으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7.6%, 2020년 8.9%, 2021년에는 11.7%를 기록하면서 10%대를 넘어섰다.
다만 2022년 이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미래에셋증권이 주력으로 해왔던 글로벌 사업, 트레이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익이 줄면서 2022년 6.3%, 2023년 3%까지 ROE가 하락했고 2024년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ROE 상승은 미래에셋증권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2026년까지의 단기 목표로 ROE 10% 이상을 제시했다. 발표 때만 해도 2024년 연간 ROE 전망치를 6.5%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이를 상회했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ROE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면서도 "트럼프 2기 출범과 더불어 국내 정치 이슈 등으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매우 높아졌고 2025년도 실적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ROE 10%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딩·브로커리지·WM은 성장…IB 파트는 2년째 '역성장'
세부적으로 미래에셋증권 사업부문별 성과를 들여다보면 단연 실적이 좋았던 파트는 트레이딩이었다. 판매비와관리비를 제외하지 않은 순영업수익을 보면 트레이딩 손익은 1조1262억원으로 전년도 8141억원 대비 3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운용손익 7543억원, 분배금 및 배당금으로 3718억원 등을 벌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7049억원으로 성장, 실적 견인에 도움을 줬다. 이는 전년대비 28% 증가한 수치다. 이 중 해외주식 수수료는 2831억원으로 전체 브로커리지 수수료 중 비중이 40%까지 늘어났다. 해외주식 잔고는 40조8000억원대로 업계 1위다. WM 역시 전년대비 15% 증가한 281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요 사업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IB 수수료만 역성장했다. 1858억원으로 2023년(1994억원) 대비 7%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은 IPO 시장에서는 산일전기, 클로봇, 전진건설로봇, 현대힘스 등의 상장주관을 통해 안정적인 주관 수수료 수익을 확보했지만 이외의 파트에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IB 파트는 2021~2022년만 하더라도 3000억원대의 수수료를 올렸으나 2023년부터 수익이 1000억원대로 급감했다. 2022년 CJ CGV의 40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를 단독 주관하면서 대규모 미매각을 냈고 이후 운용손실로 이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기업금융 파트에서 딜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고 조직 내 이탈 역시 컸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이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사업 역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주 40% 정도를 해외법인에 배분했고 ROE가 1%대에 불과하다. ROE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올해 세전이익 1661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전년(485억원) 대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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