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CFO가 이사회 첫 합류…'내실경영' 강화 포석실적 둔화 당분간 지속 전망…원가절감·리스크 관리 등 과제
정명섭 기자공개 2025-03-07 07:06:2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0시25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다. OCI는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 둔화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 CFO를 앞세워 내실경영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OCI는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원현 CFO(사장)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OCI홀딩스와 OCI를 통틀어 CFO가 이사회에 입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재무건전성 관리가 시급한 기업에서 볼 수 있는 사내이사진 개편이다. 이사회가 의사결정 시 재무적 측면도 함께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OCI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2153억원, 영업이익 11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1.9%, 92.3% 증가한 수치다. 화학업계가 구조적 불황으로 실적이 우하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성장이다.
다만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환경 악화로 실적이 둔화했다.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4분기 매출 2180억원, 영업이익 36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97%나 올랐지만 일회성 이익 덕분이었다. 제품 시황 부진과 전기료 상승 등으로 당분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카본케미칼 부문은 매출은 작년 3분기 3690억원에서 4분기 2970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영업손실 7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전품목 정기 보수, OCI차이나 매출 감소 등이 실적 부진 요인이었다.
올해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다. OCI는 글로벌 수요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소재 등 주요 제품의 시황은 올 하반기쯤 돼야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이에 OCI그룹은 최근 일본 화학사 도쿠야마와 합작법인 주체를 OCI에서 OCI테라서스로 변경했다. OCI의 실적 부진으로 투자여력이 축소된 게 이유였다.
OCI는 올해 전사 생산 효율화와 원가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 CFO는 이사회 일원으로 이같은 내실경영에 힘을 쏟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CFO는 OCI에서 30년 넘게 전략, 재무 부서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그는 1966년생으로 서강대를 졸업하고 1991년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공업에 입사했다. 전략기획팀, 재경부 등에서 주로 근무했다. CFO직에 오른 건 2021년 4월이다. 당시 마크 리 CFO가 사임하면서 자리를 이어받았다. 김 CFO는 2023년 5월 OCI가 사업회사로 분리된 후에도 CFO직을 유지했다. 작년 11월 정기인사에선 사장으로 승진했다.
재경부 임원이었던 2014년에는 중국 자회사 2곳의 감사를 겸직했고 OCI홀딩스 출범 전후 당시엔 OCI 계열사 10곳의 감사를 맡았던 적도 있다.
김 CFO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상속세 납부 재원을 조달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7년 고 이수영 회장의 작고로 2018년부터 올해 4월 말까지 상속세 1100억원을 납부했다.
OCI 관계자는 "오랜 기간 회사에서 전략·재무 업무를 맡아 회사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OCI는 정기주총에서 유기풍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명예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이에 OCI 이사회 구성은 5명(사내이사 2명·사외이사 3명)에서 7명(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4명)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OCI 사내이사 2인은 김택중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유신 대표이사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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