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7시03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는 외사(外社)입니다."이동근 브이아이자산운용 대표가 취임 후 가장 강조한 메시지다. 지난해 수장에 오른 그는 내부 조직을 정비하며 '외사다운' 색깔을 입히는 데 집중해왔다. 1년이 흐른 지금, 그의 리더십이 만든 외사 DNA가 조직에 자리 잡은 건 분명하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1999년 제일투자신탁운용으로 출발해 2019년 VI Asset Management Company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출발은 국내에서 했지만 외국계 금융사의 투자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온 하우스다. 그런 점에서 이동근 대표가 '외사다운 색깔'을 강조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것이다.
취임 후 1년,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얼마나 외국계의 색깔을 입었을까. 이동근 대표가 가장 집중한 것은 조직의 체질 개선이었다. 단기적인 운용 성과보다 내부 시스템 정비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외국계 금융회사 출신 인사들이 대체로 리스크 관리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업계에서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동근 대표도 예외는 아니었다. 단기적인 수익률보다 내부 통제 시스템과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브이아이자산운용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이 대표가 온 뒤로 조직이 훨씬 체계적으로 움직인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성을 강조하는 전략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시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성과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의 강점이었던 해외 주식 투자 부문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핵심 운용 인력 확보가 지연되면서 경쟁력을 높일 기반 마련이 늦어진 게 영향이 컸다. 조직 안정화에 집중하는 동안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펼칠 여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현재 브이아이자산운용은 해외 주식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적절한 인재를 찾고 있는 단계다.
이동근 대표의 리더십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시점이다. 1년간 조직을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줄 차례다. '외사 색깔'을 강조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외사스러움'을 입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동근 대표의 두 번째 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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