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탑코미디어, 일본에서 '성장세' 잡았다2년 연속 두자릿수대 매출 증가, 탑툰 합병도 본궤도…연내 흑자전환 전망
황선중 기자공개 2025-03-12 11:10:50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탑코미디어가 탑코그룹에 편입된 이후 2년 연속 두자릿수대 성장을 거두고 있다. 미래 먹거리인 일본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알짜 계열사' 탑툰과의 합병까지 계획대로 완료되면 연내 흑자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탑코미디어, 탑코그룹 편입 이후 최대 실적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탑코미디어 매출(연결)은 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7% 성장했다. 탑코에 인수된 2021년 말 이후 최대 실적이다. 웹툰 사업을 시작한 2022년 기점으로 2년 연속으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117억원에서 233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매출을 견인한 것은 일본 시장 성과다. 탑코미디어는 현재 일본에서 '탑툰재팬'이라는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자체 스튜디오에서 기획한 작품이 본격적으로 공개됐다. 특히 국내 플랫폼인 '탑툰'에서 흥행한 웹툰 <세트업>이 일본에서도 누적 조회수가 무려 7000만회 이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매출은 확대됐지만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전년(26억원) 대비 11억원 늘어났다. 일본에서 탑툰재팬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광고선전비를 공격적으로 지출한 것이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또한 탑툰재팬 매출이 증가하면서 플랫폼운영비(외주비), 지급수수료 등도 덩달아 불어났다는 설명이다.
당기순손실은 47억원으로 전년(111억원) 대비 60.1% 개선됐다. 2023년 10월 셋톱박스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발생했던 중단영업순손실이 해소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2023년 실적을 살펴보면 계속영업순손실은 43억원으로 지난해와 대동소이했지만 중단영업순손실 75억원이 일시적으로 얹어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정상화 수순으로 돌아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예상했던 실적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탑툰재팬이 아직 웹툰이 무르익지 않은 일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정 수준의 웹툰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하고 있는 만큼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매출 증가세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탑코미디어뿐 아니라 네이버웹툰조차 일본에서 매출은 늘어나지만 적자는 이어지고 있다"면서 "여러 웹툰 플랫폼이 적자를 감내하면서까지 일본에서 경쟁하는 이유는 그만큼 일본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웹툰 플랫폼사의 일본 시장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필수불가결"이라고 말했다.
◇탑툰과의 합병으로 흑자 전환까지
하지만 탑코미디어는 다른 웹툰 플랫폼들과는 달리 연내 흑자 전환을 이뤄낼 가능성이 높다. 알짜 계열사인 탑툰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탑툰은 국내 웹툰 플랫폼 '탑툰'을 운영하는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은 556억원, 영업이익 85억원으로 탑코미디어에 비해 우량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4월 1일 합병이 마무리되면 탑코미디어는 탑툰의 실적을 흡수하면서 단숨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지난해 실적을 단순 합산해도 매출 789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인 회사로 재탄생한다. 또한 두 회사 간 중복되는 관리비용과 불필요한 내부거래비용까지 사라지면서 비용절감 효과는 더 두드러진다.

장기적으로 탑코미디어는 탑툰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반으로 탑툰재팬 마케팅을 확대해 더 빠른 속도로 일본 시장에서 자리잡겠다는 의지다. 탑툰재팬 같은 플랫폼 사업은 초기에는 적자가 필연적이지만 일정 수준 이용자를 확보한 이후로는 추가 비용 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탑코미디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프리미엄 콘텐츠 전략도 올해부터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합병 이후 내부 스튜디오와의 긴밀한 협력과 계열사인 노벨피아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활용하는 프리미엄 콘텐츠 전략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향후 주주친화정책 추진도 고려해 우리 회사를 믿고 동행해주는 주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 "합병 과정에서 합병가액을 기준주가 10% 할증한 것이나 합병으로 발행되는 신주에 대해 1년간 보호예수하기로 결정한 것도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동인기연, 필리핀 바타안경제특구청과 협력 강화
- [i-point]태성, 임대공장 계약 "복합동박 장비 초도물량 대응"
- [상호관세 후폭풍]중국·베트남 생산비중 높은 HS효성, '고관세' 영향 불가피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동국산업, 손익 '엇박자'…영업흑자에도 순손실 300억
- [Red & Blue]무상감자에 관세 전쟁까지...'신저가' 찍은 KG모빌리티
- [석유화학 숨은 강자들]유니드, 고ROE와 상반된 PBR…중국공장 신설효과 기대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에스엘 이사회 '오너 3세' 주축…'역할 분배' 뚜렷
- NH증권 점프업리그, 해외로 확장
- [중견 철강사 생존전략]KG스틸, 그룹내 '유동성 창출' 중심 부상
- KB국민은행, 가판대 대폭 조정…한·중 펀드에 힘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게임사 인건비 리포트]'많이 말고 제대로' 소수정예로 승부하는 시프트업
- 실적 추락한 슈퍼캣, '창업주 복귀' 돌파구 될까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게임사 인건비 리포트]넥슨, 임직원수 9300명 돌파…비용도 '매머드급'
- 넥슨, '카잔'으로 오랜 숙원 푸나
- [Company Watch]리디, 적자에도 현금 벌었지만 '일시적 영향'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적자 커진 와이랩, 공격적 투자 전략 '난기류'
- 그라비티, '백투글로리'로 국내 영광 되찾나
- 카카오게임즈, 4년 만에 끝난 CB 전략 '득과 실'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M&A로 성장한 미스터블루, 당분간 '긴축' 행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