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프리뷰]탑코미디어, 탑툰 품으면 체급 단숨에 '껑충'이달 28일 임시주총 예정, 흑자 전환 전망…매출 200억→700억대로
황선중 기자공개 2025-02-27 07:42:5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6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탑코미디어가 '알짜 계열사' 탑툰과의 합병을 본격화한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회사로 거듭날 기회다. 증권가에서도 기업가치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때마침 중국의 한한령 해제 관측까지 커지면서 업황 전망마저 밝아지고 있다. 주주총회라는 관문만 넘으면 상당한 성장이 기대된다.◇탑코미디어-탑툰 합병 '본궤도'
26일 업계에 따르면 탑코미디어는 오는 28일 탑툰과의 간이합병을 결의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달 21일 이사회 결의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 채권자 보호기간을 거친 뒤 본격적인 합병 절차를 밟는다. 합병기일은 4월 1일이다.
양사의 합병은 상장사 탑코미디어가 비상장사 탑툰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탑코의 자회사인 두 회사는 모두 웹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탑툰은 국내 시장을, 탑코미디어는 일본 시장을 각각 공략하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탑툰은 소멸하고 탑코미디어가 국내·일본 웹툰 사업을 모두 책임지게 된다.

시장에서는 탑코미디어 기업가치가 대폭 달라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탑코미디어는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성장 잠재력은 충만하다. 하지만 아직 사업이 초기 투자 단계인 탓에 당장의 수익성은 비교적 아쉬운 편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73억원, 영업손실은 36억원이었다.
반면 국내에서 사업하는 탑툰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자랑하는 '캐시카우'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연매출은 556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이었다. 매출만 놓고 보면 탑코미디어보다 2배 이상 몸집이 크다. 그만큼 탑코미디어가 탑툰을 흡수하면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회사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탑코미디어 기업가치 개선 '기대감'
단순히 숫자만 더해봐도 합병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무엇보다 탑코미디어는 매출 200억원대에서 단숨에 매출 700억원대 회사로 거듭난다. 또한 2년 연속 적자를 겪는 상황에서 흑자 회사로 턴어라운드까지 가능하다. 회사가 보유한 총자산도 300억원대에서 700억원대로 눈에 띄게 커진다.
나아가 수익성이 안정화되면 미래 먹거리인 일본 웹툰 사업 성장세도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재무적 여유가 생기면서 일본 웹툰 사업 투자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탑코미디어는 그간 탑툰 웹툰을 일본 현지 플랫폼에 유통하는 사업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 현지에서 직접 웹툰 플랫폼 '탑툰재팬'을 운영하는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낙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편이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탑코미디어 플랫폼 가입자수가 지난해 12월 기준 400만명을 돌파하면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면서 "2025년 예상 영업이익(116억원)을 기준으로 하는 예상 PER은 13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제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웹툰 시장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간 실적·주가 부진으로 고민하던 중소형 웹툰 플랫폼사들은 성장 기회를 잡기 위해 미리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탑코미디어가 합병을 추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빅데이터' 뉴엔AI, 코스닥 상장 예심 4개월만 통과
- NH농협은행, '단기채·가치주' 고수…안정성 중점
- 라이프운용 PIV펀드, KB증권서 300억 자금몰이
- 신한PBS-타임폴리오, 두 번째 맞손…롱숏에 힘쏟는다
- [택스센터를 움직이는 사람들]"세무·법률·부동산 전문가 라인업…'연구 DNA' 전문성 제고"
- 신한증권 가판대 전면 재배치, 기아·삼전 신규 등판
- [연금시장에 분 RA 바람]AI PB의 등장…규제 탓에 더뎠던 확산 속도
- 블루코브운용, 명동 뉴오리엔탈호텔 인수한다
- 미래에셋운용 '핀→테크' 진화…퇴직연금 RA 진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 현대제철 미국 현지 JV 검토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