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톺아보기]해외 진출 50년, 활발한 현지 생산공장 운영②[글로벌 식품]'김치·김·편의식·소스' 4대 중점 카테고리 선정, 두자릿수 매출 성장 '목표'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24 07:48:57
[편집자주]
2024년 기준 자산 규모 4조4000억원 수준의 국내 굴지의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잡은 대상. ‘대상’이라는 이름 자체는 익숙하지 않아도 ‘청정원’, ‘종가’ 등은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 온 친근한 브랜드다. 여기에 식품 사업을 넘어 소재, 축육,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등 최근에도 적극적인 확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더벨은 대상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고 향후 비전도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그룹은 1970년대 처음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직접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내 공장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내수 비중이 높다는 대상그룹의 특성과 더불어 최근 국내 시장의 성장성이 주춤한 상황 속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은 필수 요건이 됐다는 평가다.이에 대상은 김치와 김, 편의식, 소스 등 4가지 중점 카테고리를 선정하고 2026년까지 글로벌 식품 사업부문의 매출 규모를 두 자릿수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 ‘오푸드(O’food)’와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를 앞세워 전략적 제품 집중화 및 채널 확대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50년 해외 역사, 생산기지 설립·현지법인 인수 병행
대상이 처음 해외 영토로 진출한 건 지금으로부터 52년 전인 1973년이다.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조미료 점유율을 확장해 나갔고, 인도네시아에 ‘PT. MIWON INDONESIA’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해외플랜트를 수출했다. 이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먼저 진출한 일본의 아지노모토와 중국 사사를 누르고 조미료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이후 대상그룹은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세우면서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1978년에는 대상 JAPAN을, 1981년에는 대상홍콩과 1982년에는 대상USA를, 1994년에는 MIWON VIETNAM을 설립했다. 현재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오세아니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홍콩 등에 해외 법인을 두고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모든 사업부문을 통틀어 2024년 반기말 기준 해외에 24곳의 법인을 두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중국, 미국, 필리핀에서는 직접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 결과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의 전체 매출액 중 해외 지역에서 발생한 매출 비중은 대략 33% 수준으로 2023년 30% 대비 3%p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 법인의 활성화와 동시에 대상그룹 별도 법인에서의 수출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2023년 대상 별도 법인의 수출액은 2579억원으로 2022년 대비 10% 증가했다. 수출 규모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들어서는 현지 기업 인수 및 공장 설립 등의 확장 기조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중국에서 2020년 신규 공장 운영을 시작했고 일본에서도 2023년 1분기 현지 자회사를 통해 식품 제조업체를 인수했다. 미국에서는 2022년 1분기 LA 공장을 완공했고 2023년 2분기에는 현지 식품 제조업체를 인수하며 제조 기반을 확대했다. 2023년에는 폴란드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하반기 중 현지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기존 진출한 국가에서의 생산 능력을 보강하고 유럽 등 새로운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해외 사업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4대 중점사업 확장, 2026년까지 두자릿수 매출성장 목표
대상은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중점 사업을 선정했다. 김치와 김, 간편식과 소스로 구성된 4대 중점 카테고리를 통해서 2026년까지 두 자리 수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겠다는 포부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단연 김치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24년 김치 수출액은 1억6360만달러, 한화로 약 24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3년 대비 5.14%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대상의 ‘종가’ 김치 수출액 역시 2024년 9390만달러로 2016년 2900만달러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 국내 총 김치 수출액 중 대상의 비중은 57.4%에 해당된다.

현재 종가 김치는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8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이에 2022년 초에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에 공장을 직접 마련한 만큼 관세 이슈에서도 한발짝 떨어져 있다는 업계 평가다.
이외에도 최근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는 김 사업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미국, 뉴질랜드 등 30여 개국에 김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 수출을 포함한 대상㈜의 2024년도 해조류가공품 매출액은 약 1530억원으로 2020년 약 650억 원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했다. ‘해조류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국가별 맞춤 제품으로 수출 역량을 극대화한 영향이다. 김 육상 양식 기술 개발을 위해 향후 5년간 35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연구개발도 꾸준히 단행 중이다.
이외에도 대상의 글로벌 식품 브랜드인 오푸드를 통해 즉석식품 및 소스류를 통해 해외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한식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현지인의 입맛, 취향, 식문화 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제품을 활발히 선보이며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의 2024년 소스류 전체 수출액은 약 580억원으로 2018년 320억원 대비 80% 증가했다.
대상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분식의 인기와 글로벌 고객 수요를 적극 반영해 ‘코리안 스트리트 푸드’ 라인 론칭과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인들의 입맛과 니즈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해 글로벌 K-푸드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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