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톺아보기]주춤한 건기식 사업, M&A로 성장 여력 열어둬⑤[건기식]분사 후 첫 역성장 기록, ‘에프앤디넷’ 영업권만 276억원...성장 기대감 반영
김혜중 기자공개 2025-03-31 08:16:55
[편집자주]
2024년 기준 자산 규모 4조4000억원 수준의 국내 굴지의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잡은 대상. ‘대상’이라는 이름 자체는 익숙하지 않아도 ‘청정원’, ‘종가’ 등은 한국인의 밥상을 책임져 온 친근한 브랜드다. 여기에 식품 사업을 넘어 소재, 축육,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등 최근에도 적극적인 확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더벨은 대상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고 향후 비전도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2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웰라이프는 2017년 독자 행보에 나선 이후 외형 성장을 거듭했다. 분사 후 그룹 차원의 지원과 사업 확대, 코로나19로 인한 건강기능식품 수요 증가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다만 최근 건기식 시장 규모 자체가 역성장하면서 대상웰라이프도 역성장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말 웃돈을 주고 인수한 에프앤디넷을 통해 건기식 채널의 유통 경로를 다변화시키고 생산 시설을 겸비한 대상웰라이프와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도모하고 있다.
◇분사 후 외형 성장 지속, 2024년 실적은 '뒷걸음질'
대상웰라이프의 시작은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환자용 영양식인 뉴케어 제품을 선보이면서 일찍이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2년부터 대상 내 건강사업부로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웰라이프’를 중심으로 클로렐라와 홍삼 등을 판매해 왔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사업 확장의 포부와 함께 본격적인 독자 행보에 나섰다. 2017년 출범한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2018년 대상에서 분사하며 대상홀딩스 자회사로 설립됐다.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선정한 건강기능식품과 환자식을 중점적으로 육성했다. 2019년 단백질 브랜드 ‘마이밀’과 ‘뉴케어 액티브’ 등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22년에는 상호명을 지금의 ‘대상웰라이프’로 변경했다.

분사 이후 대상웰라이프는 매년 가파른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분사 직후인 2018년 대상웰라이프의 매출액은 491억원이었지만 이듬해 84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0년에 접어들어 코로나19로 인해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시장 수요 자체가 증가하면서 2020년~2022년 매출액은 1274억원, 2009억원, 275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처음으로 매출액 30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 규모 증가와 함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자생 가능한 영업구조를 구축했다. 2018년 38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135억원까지 급증했다. 2022년부터 수익성이 한풀 꺾이면서 이익이 감소 추세로 접어들긴 했으나 2023년 기준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52%로 2018년 자본잠식, 2019년 973% 대비 크게 개선됐다.
다만 2024년 들어서 실적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2024년 매출액은 3027억원, 당기순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3년 대비 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자체 분위기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시장은 축소했지만 경쟁업체는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동반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4년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자체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440억원으로 2022년 6조5500억원을 달성한 뒤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23년까지는 매출 성장률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으나 2024년에는 결국 처음으로 매출액이 역성장했다.
◇영업권 276억원, 에프앤디넷 통한 성장 기대감
건기식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역성장을 피하지 못한 대상웰라이프지만 미래 성장을 위한 모멘텀은 마련해 놨다는 평가다. 2024년 12월 4일 건강기능식품 유통업체 에프앤디넷 지분 90%를 530억원에 인수했다. 2023년 말 기준 대상웰라이프의 보유 현금이 8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규모 M&A라는 평가다.
대상웰라이프가 에프앤디넷 인수 과정에서 인식한 영업권은 276억원 수준이다. 인수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영업권은 인수금액이 인수 대상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무형자산이다. 경영 노하우 등을 인정해 제공하는 프리미엄으로서 웃돈과 비슷하다. 대상그룹이 에프앤디넷에 거는 기대감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4년 말 기준 에프앤디넷의 자산 규모는 297억원으로, 부채 117억원과 자본 180억원으로 구성된다. 부채비율은 65%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구축해둔 상태다. 2022년과 2023년 영업이익으로 각각 57억원, 40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양호한 편이다.
에프앤디넷은 2004년 출범한 국내 건기식 1세대 업체 중 하나다. 대상웰라이프와 비슷하게 병원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고, 국내 분만병원 입점률은 80% 수준이다. 건기식의 온라인 유통과 더불어 소아과, 산부인과 등의 확실한 오프라인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경쟁 업체는 늘어나면서 비우호적 영업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인수한 에프앤디넷과 기존 대상웰라이프간 시너지를 얼마나 발휘할 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에이비엘·컴퍼스, 기대보다 낮은 ORR에도 유의성 충족
- 애경산업, 대표 간담회 통해 매각 검토 공식화
- 지아이이노베이션 창업주 장명호, 4년만에 대표 복귀
- [달바글로벌 road to IPO]'콜옵션' 행사 위한 구주매출…'경영권 강화' 진행 중
- [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하반기 출범' 안다글로리, 전략 다양화 개시
- 키움투자운용, 삼성운용 출신 '마케터' 영입한다
- 코웨이 주총 D-3, '표대결' 관전포인트는
- JB운용, '최원철 대표' 꽂힌 CR리츠 4곳 추진
- 삼성증권, '기관전용 PEF 사업' 채비 장기화
-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 환율 상승에 수익률 부진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현대지에프홀딩스 "상표권 사용료 CI 개발이 우선"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농심, 홈플러스에 '최소 100억' 묶였다
- [대상그룹 톺아보기]주춤한 건기식 사업, M&A로 성장 여력 열어둬
- 임정배 대상 대표 "전략적 M&A로 외부 기술 활용"
- [On the move]하림지주, 외부 인재 수혈 '전략기획 역량 보강'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창수 F&F 회장 "브랜드보다는 플랫폼 구축이 핵심"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유동화증권 상거래채권 인정, 우선변제 계획은 없어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승환 아모레 대표 "인수합병 가능성 열어둬"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추가 변제 방침, 회생채권 중 남은 상거래채권 규모는
- [대상그룹 톺아보기]해외 진출 50년, 활발한 현지 생산공장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