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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설자리 잃은 중국 니트릴장갑...금호석화·LG화학 수혜 기대 말련 장갑이 대체…양사 원재료 'NB라텍스' 동남아 수출 비중 높아

정명섭 기자공개 2025-03-25 15:57:0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술·의료용 장갑(이하 장갑)에 관세를 크게 높이면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장갑의 수입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 등 말레이시아에 장갑의 원료인 NB라텍스(나이트릴부타디엔라텍스)를 수출하는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장갑 수입량은 전월 대비 14% 줄었다. 같은 달 미국 정부가 중국산 장갑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존 관세율은 7.5%였다. 실제로 미국의 수입 장갑에서 중국산 비중은 작년 12월 35%에서 지난 1월 7%로 28%포인트나 줄었다.

작년 4분기(10~12월) 미국의 장갑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 전분기 대비 30% 늘었는데, 중국 업체들이 관세폭탄을 맞기 전에 물량을 대거 밀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미국의 말레이시아산 장갑 수입 비중은 44%에서 64%로 20%포인트 늘었다. 나머지 점유율은 태국과 베트남산 장갑이 차지했다.


관세 인상은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계획대로라면 2026년에 중국산 장갑에 대한 관세는 100%로 상향된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예고한 '10% 보편관세'까지 더해지면 미국 장갑 시장에서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산 제품의 점유율이 더 빠르게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중국산 장갑 단가는 작년 12월 대비 16%가 올라 말레이시아산 장갑 가격과 격차가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산 장갑의 미국 수출량이 크게 늘어나면 금호석유화학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장갑의 핵심 원료인 NB라텍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작년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약 25%다.

NB라텍스는 고부가 합성고무 소재로 니트릴장갑 제조 등에 사용된다. 니트릴장갑은 천연고무로 만든 라텍스장갑에 비해 강도와 내화학성이 뛰어나 병원, 음식점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NB라텍스 수출의 80%가 말레이시아향, 약 10%가 베트남향이다. 말레이시아엔 톱글로브, 하탈레가, 코산러버 등 세계 최대 장갑 업체들이 몰려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생산공장 가동률은 2023년 한때 30%까지 떨어졌지만 작년에 90%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한 이후 니트릴 장갑 수요가 둔화했으나 유통기한(3~5년)에 따른 교체 시기가 도래한 영향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부터 NB라텍스 생산라인을 증설(연산 23만6000톤)에 나서 지난해 생산능력이 71만톤에서 94만6000톤으로 늘린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와 중국에 모두 NB라텍스를 공급하고 있어 올해 1분기 실적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 관세 인상에 대한 영향을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NB라텍스 시장점유율 3위 LG화학도 같은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은 국내(전남 여수)와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 NB라텍스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경우 현지 국영 석유화학기업 페트로나스케미칼그룹과 합작 설립한 연산 24만톤 규모의 공장이다.

이외에도 NB라텍스를 취급하는 기업은 말레이시아 신토머, 대만 난텍스 등이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 신토머, 난텍스 등 4곳이 전세계 NB라텍스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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