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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솔루션즈 IPO]50% 배당성향 확약, 성장·배당주 쌍끌이 전략낮은 재무 부담 속 지속 가능성 관건

권순철 기자공개 2025-03-28 08:14:2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0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선 DN솔루션즈가 2027년까지 누적 50%의 배당성향을 달성하겠다는 마일스톤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의 3년 평균 배당성향이 50%대임을 감안하면 강수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적 부침이 적은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터라 안정적인 배당 수익은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근래 코스피 출사표를 던진 회사들 가운데 배당에 적극적 스탠스를 드러낸 곳들 다수가 공모 흥행을 경험했다는 것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3년 누적 순이익 '절반 이상' 배당…실적 흐름 '자신감'

DN솔루션즈가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상장 이후 배당 정책에 유독 공들인 흔적이 드러났다. 회사는 유가증권시장에 신규상장하는 당해연도부터 3년 누적으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건 실적 흐름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지난해 DN솔루션즈의 별도 기준 순이익(2991억원)은 일회성 법인세 지출 등의 영향으로 전년(3204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원화 약세 등 대외적 수혜에 따른 실적 상승세가 점쳐지면서 과감한 베팅을 내릴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근래 코스피에 상장한 회사들을 살펴봐도 50%가 넘는 배당성향을 약속한 곳들은 손에 꼽는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HD현대마린솔루션, 전진건설로봇 등이 여기에 해당했다.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혔던 서울보증보험도 2021~2023년 평균 배당성향이 49%였는데 일반 제조기업이 50%를 약속했다는 건 강수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본래도 DN솔루션즈는 배당에 소극적이지 않은 회사였다. 두산공작기계 시절부터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할당했던 덕에 당시 최대주주였던 MBK에 수혜가 집중됐다. 이 때문에 투자의 예측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고배당 기조를 고수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DN솔루션즈는 지난해 8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조항을 신설하는 등 물밑에서 배당 정책 정비에 몰두해 왔다. 오는 5월까지 무사히 상장한다면 주주들은 6월부터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다. 2024년 배당 성향을 확약한 HD현대마린솔루션, 전진건설로봇도 분기배당 조항을 별도로 마련했던 회사들이다.


◇재무 건전성 '이상 무'…부채비율 하락 추세

물론 회사가 감당 가능한 규모를 상회하는 배당금의 지급은 재무 건전성을 약화시키는 트리거가 되기도 한다. DN솔루션즈도 과거 두산공작기계 시절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할당하던 시점에서 부채비율 급등을 피하지 못했다. 2017년 말 기준 163%였던 부채비율은 2021년 300%대까지 훌쩍 뛰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도 DN솔루션즈의 재무 건전성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캐시플로가 워낙 두드러져 재무 지표도 개선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2022년 DN솔루션즈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77.7%, 37%였지만 지난해 기준 73.9%, 15.4%로 감소했다.

이번 IPO로 신규 공모 자금까지 거머쥔다면 재무 곳간은 더욱 넉넉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4925억~6796억원이 DN솔루션즈에 유입될 전망이다. 한동안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도 상환해 나갈 계획이라 밝힌 만큼 50%의 배당 성향을 고수해도 부채 비율은 당분간 하락세를 그릴 가능성이 크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은 투자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공작기계 시장에서 3위에 랭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오랜 업력과 폭넓은 딜러 네트워크 덕에 실적 변동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예측 가능한 레벨에서 배당을 수취할 수 있어 DN솔루션즈에 베팅할 유인이 커질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원화 약세 효과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복구 수혜에 따라 앞으로의 실적 상승세가 주목받는 기업"이라며 "성장주를 선호하는 투자자들과 배당주 성향이 짙은 투자자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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