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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모회사 참여 공언 ㈜한화, 회사채 재차 발행할까과거 한화그룹 증자 사례 참고 IB도 조달 제안할 듯

이정완 기자공개 2025-03-28 08:15:1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중인 가운데 최대주주인 ㈜한화도 상당한 자금을 모아 증자에 참여할 전망이다. 주주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의 명분을 쌓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화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67억원이다. 계획대로 증자에 참여하려면 1조원 가까운 돈이 필요한데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달 공모채 발행 때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기에 IB(투자은행)업계에선 재차 조달에 나서지 않을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한화, 증자 참여 공식화…최대 1조원 투입 예정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실시하는 3조6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의 지분율은 33.98%인데 예정된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980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발행금액 확정 시까지 주가 변동에 따라 수량과 금액은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를 공시한 뒤 ㈜한화의 참여 여부는 주주를 비롯한 시장 모두의 관심사였다. 사상 최대 규모 유상증자이기에 최대주주가 힘을 실어줄 지 관심이 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유상증자 발표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 30억원 가량을 매수한다고 밝혔지만 이것만으로 소액주주를 달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한화는 결국 한화그룹의 증자 선례를 따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조 단위 증자 때마다 최대주주가 배정물량을 전량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최근이었던 2023년 한화오션의 1조5000억원 규모 증자 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0% 참여한 바 있다. 2021년 한화시스템 증자 때는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배정된 물량은 물론 초과청약에 참여해 120%에 대해 참여를 결정했다.

㈜한화도 마찬가지였다. 2021년 초 한화솔루션이 1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할 때 배정 물량 전부를 참여했다. 당시 40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규모 자체가 다르다. 3조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1조원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

◇회사채 발행할까 DCM 시장 예의주시

사정이 이렇다 보니 IB업계에서도 ㈜한화의 조달 동향을 살피는 중이다. 지난달 공모채 성공 경험이 있기에 대규모 조달 수단으로 재차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가 충분했던 만큼 다시 시장성 조달에 나서도 흥행이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A급 발행사인 ㈜한화는 당초 1500억원 모집 계획을 세워 시장에 등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매기고 있다. 2년물 600억원, 3년물 900억원으로 만기를 나눴는데 2년물에 5430억원, 3년물에 5350억원 주문이 들어왔다. 3000억원으로 증액해도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값으로 조달이 가능했다. 2년물 금리는 3.199%, 3년물 금리는 3.374%로 정해졌다.

공모채 외에는 수천억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할 수단을 찾기 어려운 것도 고민거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한화도 증자를 하는 건 힘들다. 단기금융시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지금도 기업어음(CP) 조달로 바쁘다. 이달 말까지 지난 1월 초 발행한 2000억원 넘는 CP를 상환해야 한다. CP를 차환할 때 규모를 키우는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 넘는 수요를 확인했기에 다시 발행에 나서도 투자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충분히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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