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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GSK에 4조 기술이전 '사노피' 넘었다 계약금 739억 수령, 그랩바디-B 개발권리 확보 후 다양한 후보물질 도출

김혜선 기자공개 2025-04-07 10:43:3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B의 첫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3년 전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 신약 물질 'ABL301'에 적용됐던 뇌혈관장벽(BBB) 투과 플랫폼이 대상이다.

통상 플랫폼 계약은 후보물질을 이전하는 것보다 규모가 작지만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 딜을 뛰어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플랫폼 딜로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계약금을 성사시킨 점도 주목된다.

7일 에이비엘바이오는 영국 소재 기업인 GSK와 4조1104억원(21억4010만파운드)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그랩바디-B(Grabody-B) 플랫폼의 신규 타깃 후보물질 개발과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이전한다.

이번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으로 7710만파운드, 한화 약 1481억원을 수령한다. 이 중 계약금은 3850만파운드(한화 약 739억원)다. 개발·허가·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20억6300만파운드(한화 약 3조9623억원)를 받게 된다.


2022년 에이비엘바이오가 프랑스 사노피(Sanofi)와 체결했던 기술이전 계약보다 규모가 크다는 점에 주목된다. 총 계약 규모는 10억6000만달러, 한화 약 1조2720억원이며 당시 계약금으로 7500만달러(약 900억원)를 수령했다.

사노피 딜은 에이비엘바이오가 그랩바디-B 플랫폼을 적용해 도출한 후보물질의 개발권리를 넘기는 딜이었다. 이번 GSK 딜은 플랫폼 사용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GSK가 그랩바디-B를 적용해 다양한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이를 개발해나가는 방식이다.

통상 플랫폼 기술이전은 플랫폼 사용권한을 부여하고 후보물질 개발은 상대방이 담당하기 때문에 후보물질 딜보다 규모가 크지 않다. 그러나 에이비엘바이오는 플랫폼 기술이전임에도 사노피 딜을 뛰어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계약금 자체는 사노피 딜이 더 크지만 총 계약규모는 사노피의 약 3배에 달한다.

플랫폼 딜 가운데 업프론트 규모는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오름테라퓨틱이 작년 7월 버텍스 파마슈티컬에 기술이전한 다중 타깃 라이선스 및 옵션 계약의 경우 업프론트가 200억원 수준이었다.

플랫폼 중 첫 기술이전에 성공한 그랩바디-B는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이다. BBB는 유해한 물질과 인자가 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보호막 역할을 수행한다. 그랩바디-B는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수용체를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한다.

항체를 넘어 다양한 모달리티에 플랫폼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그랩바디-B의 확장성이 기대된다. 본래 그랩바디-B는 항체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지만 GSK는 이를 항체뿐 아니라 siRNA, ASO를 포함한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폴리뉴클레오타이드,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 적용하고자 했다. 가장 효과가 좋은 모달리티를 대상으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그랩바디-B의 적용 가능 모달리티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이 혁신적인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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