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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은 지금]신규투자 '5조', 현금창출력 '자신만만'③'선수금' 1.6조 현금흐름 개선…6년치 일감·무차입에 투자집행 '자신감'

허인혜 기자공개 2025-04-22 07:11:28

[편집자주]

LIG넥스원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수년간 차곡차곡 경쟁력을 쌓아올린 끝에 맺은 결실이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도무기(PGM)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됐고 매출처도 국내에서 글로벌로 넓어지면서 먹거리가 풍부해졌다. 앞으로 실적과 주가 모두 더 올라가야 하고, 상승할 동력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벨이 축포를 터트리기 시작한 LIG넥스원의 성장 배경과 남은 동력, 향후 과제를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5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이전의 현금창출력을 보면 외부조달이 불가피한 계획이었다. 지난해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9500억원을 넘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수주 기반의 계약부채가 크게 늘며 실질적인 현금 유입을 견인했다.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현금창출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더라도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사실상 무차입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지난해부터는 투자 집행도 본격화됐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크게 증가했고 과반 이상이 설비투자(CAPEX) 등 유형자산 취득에 투입됐다.

◇'영업현금흐름 9500억' 든든한 현금창출력

LIG넥스원의 최근 4년간 연결기준 현금흐름표에서 가장 눈에 띄게 늘어난 항목은 NCF다. 방산시장 호조 전인 2021년 말에는 1365억원 수준이었는데 2022년과 2023년 각각 4565억원, 4672억원으로 확대됐다. 2024년 말에는 9519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NCF는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에서 운전자본 투자 항목 등을 뺀 수치로 영업부문의 현금창출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지난해 하반기 발표했다. 예년 기준으로는 외부 차입이 있어야 계획을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해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면서 자체 현금조달 만으로도 투자를 집행할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연간 현금창출력이 전년 수준으로 유지만 되더라도 투자금 마련에 큰 무리가 없다.

NCF를 확대한 건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의 변동' 계정의 계약부채의 증가 분이다. 1조5932억원이 늘었다. 원재료 공급처 등 유관 기업에 대한 선급금이 9211억원으로 전년 3240억 대비 크게 확대됐지만 계약부채가 워낙 많이 늘어 상쇄했다. 계약부채는 선수금 개념이다. 회계상 부채로 잡히지만 계약에 따른 현금이 유입되고 납품 후에는 매출로 변환된다.


잉여현금흐름(FCF)도 2022년 껑충 뛴 이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413억원이었던 FCF는 2022년 3488억으로 급증했다. 2023년 3526억원, 2024년 3500억원 수준을 이어가는 중이다.

◇전례없는 수주잔고, 무차입 구조로 조달부담 낮아

현금창출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과 현금창출력의 선행지표인 수주잔고가 근거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약 2조1000억원이다. 수주일감으로 보면 6년치가 넘는다. 수주잔고는 계약 체결 기준으로 집계한다. 계약부채에 반영되지 않은 계약고가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대규모 계약부채 증가가 일회성에 그친 현상이 아니라는 뜻도 된다. 장기 수주를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반복적으로 현금이 창출될 가능성이 높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모두 투자에만 쓸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도 무리는 없다. 배당이나 유지보수, 운전자본, 세금, 차입금 상환 등을 빼도 유입 현금의 절반 이상이 남을 것으로 진단된다.

만약 대형 프로젝트 진행 계획이 추가되는 등의 이유로 추가적인 외부자금이 필요하다면 건전성을 볼 때 조달도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순차입금보다 현금이 많은 사실상의 무차입 상태다. 유형자산도 장부가액 기준 1조3700억원이 넘는다.

LIG넥스원의 순차입금은 2022년 933억원까지 줄었고 2023년 -2133억원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에도 -130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95%로 높지만 선수금 효과가 반영돼 있다. 방산기업의 특성상 당연한 결과다.


◇CAPEX 중심 투자 본격화

집행 계획도 세웠고 유입 현금도 충분하니 투자는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부터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쓴 현금은 9780억원이다. 이중 유형자산의 취득에 4969억원이 지출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성남 R&D 시설 및 부동산 투자다. 3697억원 규모다.

전년인 2023년 CAPEX와 비교하면 약 6배가 늘었다. 2023년 CAPEX는 59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는 459억원을 썼다. 이전에는 평년 300억원 안팎을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중장기 투자계획을 밝히며 유형자산 확보에 1조5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중장기 투자 규모와 집행 계획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LIG넥스원 관계자는 밝혔다. LIG넥스원 IR 관계자는 "다층대공망과 무인화 솔루션 등 최첨단 기술역량 확보와 생산능력 증대 등을 투자 방향성으로 잡고 기본 로드맵을 마련한 상태"라며 "세부적으로 인프라 투자에 1조5000억원, 연구개발에 1조5000억원, 빅테크 등 자본투자에 2조원을 배정"했다고 답했다.

추가적인 투자금 조달에 대해서는 "수주잔고를 볼 때 추가 조달계획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해외 진출시 현지 투자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판단할 사항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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