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2월 11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원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46)는 이성훈·허창복 변호사와 함께 대우조선해양 인수측(한화컨소시엄) 법률자문팀을 이끈 핵심 멤버다. 경영권 방어 및 M&A 분야에서 화려한 트랙 레코드를 갖고 있다.
동아제약의 경영권 방어, 현대엘리베이터와 KCC의 경영권 분쟁, 필라코리아의 필라그룹 본사 인수, 동양메이저의 시멘트 사업 분리, 대우조선해양(DSME) 인수측(한화컨소시엄) 법률자문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경찰청 건너편 에이스 타워 빌딩에서 만난 이 변호사는 “아직도 공부를 하고 있고 일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작업을 한다“라며 겸손해 했다. 요즘도 팀원들과 함께 직접 챙기는 딜은 2~3건. “올해 M&A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지만 미들 마켓에서 법률 수요는 꾸준하다.
이 변호사는 요즘 국내 로펌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한 486 M&A 변호사 중 선두 주자다. 이들에게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사법시험은 올림픽(88년) 전후 합격했다. 연수원을 졸업하고 군 법무관을 마친 후 문민정부 시절(92년) 즈음 당시엔 이례적으로 판·검사를 택하지 않고 민간 로펌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다. 변호사 생활 5년째 해외 연수를 가고 1~2년이 지난 98~99년 외환위기 때 귀국, 본격적으로 M&A에 뛰어든다.
이 변호사도 마찬가지. M&A 전문 변호사의 길을 가게 된 건 1999년부터다.
“그 전까지만 해도 기업의 M&A가 많지 않았다. 변호사의 자문을 받더라도 변호사의 관여 정도가 크지 않았다.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국내 많은 기업이 시장에 나왔고 외국인이 집중 인수했다. 외국인은 서구 시장에서 정착된 M&A 기법을 가지고 들어와 시작을 했다. 그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법률 실사, 계약서 작성, 협상 등이다. 한국의 M&A 관련 법률 시장은 당시부터 성장하고 활성화됐다.”
법무법인 세종의 M&A팀은 보통 3명 정도 한 팀. 메가 딜의 경우 훨씬 크다. DSME 인수 작업을 예로 국내 금융 분야 선두인 허창복 변호사, M&A 전문 이성훈 변호사 등 파트너급만 3명 이상이 뭉쳤다.
2008년 더벨 M&A 법무자문 부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세종은 완료기준 32건, 11조6889억원 규모의 실적을 기록, 3위에 올랐다. 1위 김앤장(15조9936억원)과 2위 태평양(12조3237억원)과는 근소한 차이다. 만일 DSME 인수가 성사됐더라면 올해 리그테이블은 ‘세종’ 독주 체제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을 거라는 평이 많았다.
이 변호사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없어서는 안될 힘이다. 변호사 생활 16년째로 모든 업무를 ‘한바퀴’ 돌았고 세종과 함께 지금은 국내 간판급 전문 변호사로 성장했다. 법률시장의 진화가 계속될수록 이 변호사와 같은 전문인의 역할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미국이나 영국을 보면 로펌 규모가 크고 숫자가 많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점점 그렇게 되지 않을까. 후발 법률회사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 한국의 로펌은 역사가 일천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법률시장은 아직도 진화하고 있는 단계다.”
국내 M&A시장의 올해 전망에 대해 그는 “상반기는 M&A 딜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3~4년 정도는 좋았다가 1~2년 정도는 불황이 올 수도 있어 일단 금융 환경이 좋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들 입장에서도 이자율이 내려가면 좀 더 오래 버티려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그 동안 안 한 것 까지 모두 하게 되는 시장이 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이력>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1986)
- 제29회 사법시험 합격(1987)
- 사법연수원 제19기 수료(1990)
- 해군 법무관 대위 예편(1993)
-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1993~)
- 미국 Boston 대학교 법과대학원 법학석사(LL.M)(1998)
-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Gibson, Dunn & Crutcher 법률사무소(1998~1999)
-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취득(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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