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04월 12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급 이상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 축소세가 지난주 주춤했다. 그동안의 급격한 축소에 대한 숨고르기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장기적으로 축소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BBB급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선에는 숨통이 틔기 시작했다. 우량 기업들에 이어 스프레드 축소 움직임이 뒤늦게 이뤄지기 시작한 것. 하지만 추세적으로 스프레드 축소 움직임이 지속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 A급이상 신용 스프레드 "장기적으론 더 내려갈 것"
3년만기 A+급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10일 244bp로 전주(246bp)보다 2bp 줄었다. 최근 몇달간 주간 단위 축소폭이 10bp이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주 축소 정도는 미진했다. 지난 4달 동안 150bp 정도 축소됐었다.
스프레드 축소세가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A급 이상 회사채의 금리 하락 여지가 더 남았다는 의견은 아직 우세하다. 이같은 숨고르기는 결산 시즌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등으로 기업들이 일시적인 관망세를 취했기 때문이라는 것. 길게보면 스프레드 축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A 증권사 채권운용관계자는 "기준금리 결정, 경제전망 발표, 국채 5년물 입찰 예정 등으로 크레딧시장은 상황 점검 분위기였다"며 "대부분 기관투자가들도 결산이 끝나고 새로운 사업계획을 작성하다보니,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발행예정 회사채 금리가 현 수준보다 낮은 점도 스프레드 축소가 더 진행될것이란 의견을 뒷받침한다. 이번달 말 발행이 예정된 회사채 금리는 지난주 민간평가사 금리에 비해 20bp정도씩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 BBB급 신용스프레드 축소 본격적으로 시작하나
최근 BBB급 발행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한화L&C가 3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오는 13일 코오롱 건설이 2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그동안 A급과 AA급 스프레드가 축소 랠리를 보였다면, BBB급 스프레드는 이제 축소를 시작했다는 평가다.
올해 1월초 9.83%의 금리를 보였던 3년만기 BBB+급 회사채는 지난 10일 9.52%를 기록했다. 아직 30bp 정도만 축소됐다는 것은 앞으로 금리하락 여지가 많이 남았음을 의미한다.
C 증권사 발행담당 관계자는 "BBB급 회사채 시장은 전혀 발행이 없던 '0'의 상태에서 꾸준히 발행물이 생기는 '1'의 상태가 됐으니 일단은 풀렸다고 본다"면서도 "문제는 이를 추세화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아이투자신탁 상무는 "상반기 중에는 BBB급까지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리테일이나 감독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중소 고객, 재단 장기투자기관 등 이 부근을 선호하는 투자자는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채권을 선호하는 이들의 수요가 움직이면 BBB급 시장에 온기가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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