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엘넷 재매각 성공할까 주가 하락으로 가격 부담 줄어..삼성SDS 참여 여부가 '관건'
이 기사는 2010년 06월 09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S가 반값으로 떨어진 케이엘넷 인수전에 나설까. 케이엘넷의 재매각 일정이 잡히면서 삼성SDS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달 24일 치러진 케이엘넷 매각 본입찰은 높은 주가에 따른 인수가격 부담 등을 이유로 끝내 무산됐다.
1차 매각이 실패하자, 대주주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다시 한번 매각을 실시하기위해 지난 4일 재매각 공고를 냈다.
재매각의 명분은 유찰로 인해 과열된 분위기가 가라앉은데다, 회사의 주가가 매각이 결정된 시점인 지난해 말 수준(3000원대)을 하회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현재 케이엘넷의 주가는 8일 종가기준 2980원, 시가총액은 약 700억원. 지난 4월 1차 매각 당시 주가가 5000원을 웃돌았던 점(시가총액 약 1200억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인수 후보들의 가격 부담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재매각이 추진되자 시장 관계자들은 초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대형 SI업체들, 그 중에서도 삼성SDS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달 삼성전자의 물류 전문가인 김형태 전무를 영입하는 등 글로벌 물류 시장 개척을 위한 사업 구상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인 삼성SDS 사장이 최근 관련 부서에 케이엘넷 인수를 재검토 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너지는 충분하니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할 수 있다면 (삼성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도 삼성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과 업계 1, 2위를 다투는 LG는 "케이엘넷의 주가 상승 및 하락 여부와는 상관없이 삼성이 들어가면 우리도 무조건 들어간다"는 분위기가 내부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참여가 현실화 될 경우, LG의 뒤따른 참여가 예상돼 대기업 2곳의 양자 대결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삼성을 비롯한 대형 SI업체가 케이엘넷 인수전에 뛰어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케이엘넷 매각 지분이 약 25%(24.68%) 수준에 불과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어려운데다 대기업의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이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작은 규모의 M&A는 실무진에서 그 성과를 책임지게 돼 있어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 집행이 어렵다"며 "오히려 오너가 M&A를 직접 진두지휘 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이 더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케이엘넷 재매각의 흥행 여부는 이달 중순에나 드러날 전망이다. 최대주주이자 매각 주체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오는 17일까지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를 통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본입찰은 7월 초 경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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